그랬이믄 싶다.
"홍아."
"응."
"니는 후제 커서 이사(*)가 됐이믄 좋겄다." (*의사)
"공불 많이 해야지 내가 어떻게?"
"그렇구나. 공불 많이 해야겄제? 공부 많이 하는 것도 그리 좋은 거는 아니다.
공부도 할라 카믄 피가 마를 긴께.
그라믄 니는 그만 하동가서 장시를 하는 기이 좋겄다. 베상시, 비단장시 말이다.
난리가 나도 짊어지고 달아나믄은 팔아감시로 굶지는 않을 긴께 안 그렇나? 그런제?"
"옴마는 참, "
"부자도 안 좋을 기고 너무 기찹아도(가난해도) 못 살 기고
그냥저냥 묵을 만치 하고 사는 기이 젤 좋다.
식구들이 화목하고 자식은 서넛 낳아서 나는 똑 그랬이믄, 우리 홍이가 그랬이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