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서율 Sep 11. 2024

뉴욕 맨해튼의 밤

맨해튼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미드타운 맨해튼의 밤은 지지 않는다.
그리고
하늘은 푸르다.

센트럴 파크까지 걷기

 

밤 산책을 했다. 목표지점은 센트럴 파크!

해가진 뉴욕의 센트럴 파크 공원을 들어가진 않는다. 여자혼자선 무리다.

사실 내 맥북의 케이스 커버와 애플 마우스를 구입하기 위해 맨해튼 애플 매장까지 걸었다.

밤의 애플은 여전히 밝다.

센트럴 파크 공원을 향해 걷다 보면 세인트페트릭 성당이 보인다.  쭉 위를 향해 걷는다.

NEWYORK Manhattan APPLE store Fifth Avenue

Manhattan APPLE store

Fifth Avenue

한입베어문 사과 로고가 보인다. 애플 매장이다. 나는 필요한 것들을 기프트 카드로 구입했다.

애플매장은 시원하고 예쁘고 사람들로 가득했다. 비전프로를 예약한 사람들이 체험도 하고 있다.


내 담당 서버는 일본인이었다. 난 분명 백인 남자 서버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분이 일본인을 연결해 줬다.

왜 백인 서양 남자는 나에게 일본인을 연결해 줬는지 약간 의문스럽긴 했다. 다행인 건 일본인 서버는 나에게 너무나 친절했다. 그와 나는 일본식 영어와 한국식 영어로 잘 소통했다. 일본식 영어를 들으니 Mamushi "와따시와 Star" 노래가 생각났다. 백인 남자직원은 아시아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으니 다 말이 통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그래서 아시아 인 손님은 아시아인에게 보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실 뉴욕에서 이런 경험들이 종종 있었다.

나이키 매장에서 내가 주문한 운동화를 기다리는데 한참이나 오래 걸리고 오지 않았다.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인들은 느긋하게 일하는 편이다. 그러다 문득 내 서버가 아닌 키 큰 흑인 남자가 나에게

Do you know a Chinese man?이라 물었다. 난 당연히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분은 무슨 동양인들은 다 같은 팀이거나 일행일 거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그냥 웃기다. 내가 그 차이니스맨을 어떻게 알아요?


일본인 애플 직원에서 내가 원하는 상품을 잘 구입했다. 그리고 나는 맨해튼 미드타운을 향해 다시 걷는다.

한 여름의 뉴욕은 뜨겁지만 해가진 뉴욕은 서늘하기까지 하다.  언제가 그렇듯 뉴욕의 귀여운 강아지들이 산책하기 제일 좋은 타이밍이기도 하다. 강아지 사이즈는 아니지만 나보다  DOG들이 산책 중이다. 난 개들을 무서워하지만 남의 개를 멀리서 보는 건 좋아한다.


St. Patrick's Cathedral

세인트페트릭 성당의 종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성당의 종소리는 사람 마음을 겸허하게 해주는 기분이 든다. 언젠가 세인트 페트릭 성당에 들어가 엉엉 운 적이 있다. 종교도 없는 내가 삶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뉴욕의 한 성당에서 나는 그저 목 놓아 울어버렸다.

이런저런 감정들이 섞인 밤이다.


맨해튼의 밤은 그렇게 페트릭 성당의 종소리와 함께 아름답게 빛났다.



-해가 지지 않는 맨해튼의 밤. 한서율


St. Patrick's Cathedral







이전 17화 뉴욕의 한국인 프리미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