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쓰는 소설집
-이창동 감독, 버닝-
뭘 표현하고 싶어?
너의 감정, 생각, 느낌!
어떻게 표현하고 싶어?
내 안의 작은 상자 속 작은 토끼가 움직인다.
나만의 표현잡지 에디터, 토끼
토끼는 걷기도 때론 울기도 때론 아프기도 지쳐 잠들기도 한다.
토끼는 헤엄친다.
내 안의 바다를
그 바다는 넓고 깊고 차갑다.
바다에 햇빛이 내려오고 토끼는 잠시 숨을 쉬러 올라간다.
토끼의 흠뻑 젖은 몸을 따스한 햇빛이 감는다.
토끼에겐 필요하다.
치유의 시간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설정은 가상입니다.
등장인물 : 1인칭 화자 - 한여름, 97년생, 서울 4년제 대학졸업, 대학원생, 서울 거주, 작가 지망생, 자유로운 여행가, N잡러, 하기 싫은 일도 잘하는 사람, 예술 결핍러, 외톨이, INTP, 예술가병
최재림- 96년생, 뉴욕 거주, 가수지망생, H엔터테인먼트 연습생, N잡러, 한여름의 초등학교 동창, 13살에 뉴욕으로 이민함, 발라드와 힙합을 넘나 든다. 제2의 박재범이 목표, 예술가병
멜론머스크-한여름의 내적 친구, 마음속 AI
조감독-한여름의 정신적 조언자,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자, 세계적인 감독, 카페친구
그 외 정보 없음, 찐 예술가
강은지-한여름의 대학원 친구, 20대 초반에 결혼함, 연년생 엄마, 생활력 강함, 한여름에게 현실적 조언
좌우명 : '예술이 밥 먹여주니?'
대학원 교수님- 00여대의 유일한 남자교수님, 하버드출신, 교수님 수업을 듣는 이유 : 성적을 잘 줘서!
자정이 다 되었다.
노트북 불빛이 내 방을 가득 채운다.
그 녀석에게 온 문자가 쌓여있다.
"나 가사 좀 수정해 줘"
가사? 응
녀석의 음악을 클릭해 본다.
그 녀석의 음악이 내 방 안을 채운다.
"뭐. 좋네. 괜찮은데?"
정확히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냥 흔하디 흔한 비트가 흘러나온다.
나는 방문을 살짝 열어두고 주방으로 가 찬장을 열어본다. 그의 비트가 거실을 채운다. 라면 한 봉지가 보인다. 살짝 뜯어 생라면 하나를 씹어본다. 딱딱하다.
탄산수 한모금으로 입을 헹군다.
‘비트, 비트 이거 익숙한데? 뭐지?’
"근데 말야. 좀 흔해. 비트가" 난 조언 한마디를 날렸다.
"대중적이려면 흔해야 해." "특이한 건 대중성이 없잖아."
"응" 뭐 그런가.
대중성은 흔하면 있는 거야? 흠..
대중적이라..
예술가들은 자기주장이 강하다.
뭐 항상 조언해 달라고 해서 조언해 주면 바로 반격해 버린다.
"근데 너 왜 물어봐?"
"뭘?"
가사도 음악도 모든 게 너 맘에 들면서 조언 안 듣잖아!
음악 하는 애들은 양반이다.
예술가란, 작자들은 자기주장이 강하다.
진짜 문제는 작가들이다.
작가들 중 본업 작가들, 찐 도라이라 말하고 싶다.
하루 종일 자신 속에 갇혀 글만 쓰다 보면 작은 것 하나에 예민해진다.
특히 같은 글 쓰는 자에 대한 경쟁심리, 미움, 시샘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건강치 못한 작가들이 주변에 좀 있다.
그중 몇 명의 작가들을 차단했다.
"재림아. SNS차단 기능 진짜 좋은 것 같아."
"내가 보기 싫은 자들 차단해 버리면 진짜 SNS 들어갈 맛 나네"
음악이나 영화, 미술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을 차단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글 쓰는 작가는 꾀나 차단했다.
"한여름!, 세상에 얼마나 좋은 음악, 멋진 예술이 많은데."
"보기 싫음 차단하는 거 그거 꼭 필요해."
"응"
"여름아 잠깐 나 이제 일 가야 해."
"오늘은 무슨 일해?"
"피팅모델, 나 3일 굶었잖니.“
“헉 얼른하고 밥먹자. ”
그래 잘 다녀와
"또 뉴욕 언제 와?"
"조만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