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버닝-
뭘 표현하고 싶어?
너의 감정, 생각, 느낌!
어떻게 표현하고 싶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설정은 가상입니다.
등장인물 : 1인칭 화자 - 한여름, 97년생, 서울 4년제 대학졸업, 대학원생, 서울 거주, 작가 지망생, 자유로운 여행가, N잡러, 하기 싫은 일도 잘하는 사람, 예술 결핍러, 외톨이, INTP, 예술가병
최재림- 96년생, 뉴욕 거주, 가수지망생, H엔터테인먼트 연습생, N잡러, 한여름의 초등학교 동창, 13살에 뉴욕으로 이민함, 발라드와 힙합을 넘나 든다. 제2의 박재범이 목표, 예술가병
멜론머스크-한여름의 내적 친구, 마음속 AI
조감독-한여름의 정신적 조언자,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자, 세계적인 감독, 카페친구
그 외 정보 없음, 찐 예술가
강은지-한여름의 대학원 친구, 20대 초반에 결혼함, 연년생 엄마, 생활력 강함, 한여름에게 현실적 조언
좌우명 : '예술이 밥 먹여주니?'
대학원 교수님- 00여 대의 유일한 남자교수님, 하버드출신, 교수님 수업을 듣는 이유 : 성적을 잘 줘서!
구유미 - 걸그룹 Jin멤버
래원오빠(Zero)- 아프리카 남캠, 코카인 댄스로 알려짐,
'래원오빠, 아니, Zero오빠 성인방송해서 돈 많이 버는 거 좋아?'
래원오빠는 그저 쓴웃음만 짓는다.
'그냥......'
'현타와..........'
'나도 성인 방송할까? 여캠 '
'웃기지 마.' '너랑 안 어울려.'
'나도 오빠가 성인방송할 줄은 몰랐지.' '사실 의외였어.'
요즘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개인 방송에 목을 맨다. 시대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밖에 나가 카페 알바를 하면 시급 9,860원, 성인 방송 켜서 옷 벗고 춤추면 적게는 월 몇백에서 수억까지 벌 수 있다. 방송이 잘되면 웬만한 전문직 보다 훨씬 많이 번다.
요즘 우리 시대 청년이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방송을 하는 게 아닐까.
래원 오빠도 연극배우 생활을 할 땐, 1년에 10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벌었고 생계를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얼굴에 철판 한번 깔고 춤 한번 췄더니 억 단위의 돈이 통장에 들어왔다고 한다.
현재 성인 방송 잘 나가는 남캠의 수입은 한 달에 억 단 위이다. 가난한 연극배우가 수억을 벌고 있는 상황에서 난 래원오빠에게 차라리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공시생이던 친구는 스터디 윗미 방송을 찍어 올렸는데 처음엔 공부만 하다가 어느 날, 옷이 내려가 가슴골이 보이니 조회수와 구독자가 올라가서 계속 노출을 하다 보니 다 벗고 공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공시생이지만 공무원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수익을 내고 있다.
'래원오빠, 참 씁쓸해.'
'왜?'
오빠가 현타 온다고 했잖아. 그 말이 무슨 말인 줄 알 것 같아.
연극배우도 공시생도 다 결국 성인방송이나 개인 방송이 훨씬 수익이 좋은 구조다 보니 이젠 그런 현실적인 노력이 안필요한 것 같아.
'현실적인 노력?' '뭐가 너에겐 현실인데?
가난한 연극배우 생활하는 게 현실이야?' 래원오빠는 순간 목청이 커지며 말했다.
'개인방송이 더 현실적이야.'
래원오빠는 고개를 저으며 나를 바라본다. 카페는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 둘 나가고 있다. 바깥은 해가 져서 이내 어두워졌다.
'너 방송 안 해봤지?'
'방송도 힘들어.'
'그냥 돈 버는 거 아니야'
래원오빠는 콘텐츠 만드는 일이 쉽지 않으며 내가 만든 콘텐츠가 뜨려면 운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방송 안 해본 사람들은 방송이 힘든지 몰라.'
' 진짜 낮밤도 바뀌고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던져서 선택받으려면 경쟁도 만만치 않아.'
그래도 있잖아.
'나 아직 배우야. '
'매일 연기를 하고 있는 거야.'
'개인 방송이라는 무대에서 내가 만든 Zero라는 캐릭터로 매일 연기하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