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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Nov 30. 2024

소년을 팝니다

한서율 Poem

 소년을 팝니다


첼시 모퉁이 작은 골목

14 Street Station 앞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


소년을 팝니다
$100
나이 : 12세,
백인에 그레이 눈동자
성경험 없음, 고아


분홍빛 시스루 미니 원피스

털이 난 투박한 다리를 지탱하는 하이힐굽

탄탄한 근육질의

흑인 트렌스젠더는 가만히 전단지를 바라본다


오늘은 '소년'이란 단어에 마음이 설렌다

전단지의 모퉁이를 뜯어본다


‘소년’

나도한 때 소년이었지


그녀의 부르튼 분홍빛 입술이 떨려온다

웨이브진 무거운 가발,

인공 속눈썹을 깜박인다


소년에서 게이가 되었고

지금은 트렌스 젠더


12살에 버려져 이곳 첼시 한 게이바에서

시중을 들었지


게이였던 그는 돈 잘버는 트렌스젠더 누나들을 보며

수술을 결심하던 눈오던 밤


소년 ,

그녀는 잠시 눈물을 닦는다


소년에게 엄마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스친다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눌러본다



Hello

....









픽션의 창작물

©️한서율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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