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율 Poem
꿈이 없는 씁쓸한 밀크티 한잔
바스라지는 달콤함의 마카롱
작은 다락방은 파리의 안식처
센느강의 찬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던 어느날
창문사이에서 나는 밤의 요정과 마주했다
밤의 요정은 내게 밤의 냄새로
때론, 바람의 소리로 다가오곤 했다
'봉주르'
밤의 요정의 깜찍한 인사
사선으로 떨어지는 파리 다락방의 천장아래
폭신한 침대 위에 누울때면
언제나 밤의 요정이 찾아왔다
그는 오직
나의 외로움을 알았고
나의 슬픔을 눈치채곤 했다
반짝이는 에펠탑의 조명아래
피워지는 작은 꿈도 희미해질 만큼 아름다운 밤
작은 난로에 의지한채 몸을 녹이던
나의 파리 다락방
오늘도
밤의 요정에게 기대어본다
픽션의 창작물
©️한서율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