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출근했습니다.

도시를 재생하기전, 나부터 재생 중입니다.

by 또또링

8:30am, 첫 출근.


설렘과 긴장을 한아름 껴안고, 사무실 문 앞에 섰다.

나는 말도 많지 않고, 눈치가 빠른 편도 아니다.

게다가 첫 사회생활이라니. 어쩌면 이건 작은 전쟁터에 맨몸으로 들어가는 일 같았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괜찮겠지?”


혼잣말로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문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미간이 접힐 때까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심호흡을 한 번 깊게 하고.

문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허공을 가르며 외쳤다.

사실 ”까“에서 목소리가 기어들어갔기에 야무지게 먹었다.


“저는 이번 도시재생청년인턴십에 합격한 또또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 순간 내 표정은 아마도,

‘기합 들어간 예비군 훈련병’ 정도였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 그 인사를 받아준 분은…

센터 국장님이었다.


“안녕하세요?… 목요일에 오시는 거 아니었어요? 허허.”

…?!

예상하지 못한 훅.

마치 대기실인 줄 알았는데 무대였던 것 같은 당혹감.

나는 머릿속으로 메일, 문자, 공지사항을 0.5초 단위로 되감기했다.


“아… 오늘부터 근무라고 전달받아서 왔습니다!”


말은 그렇게 나왔지만,

내 안에서는 ‘살려주세요’가 스무 번쯤 울리고 있었다.

어깨를 조심스레 움츠리며 동공에 지진을 일으키는 나.


국장님은 조용히 웃으셨다.


“잠시 앉아요. 곧 사수 분 오실 거니까.”

“아! 아! 네! 감사합니다!”


급하게 어딘가에 앉긴 앉았지만,

그 자리가 직원 전용인지 방문객용인지조차 구분이 안 됐다.

의자에 몸을 붙였지만, 내 심장은 요리조리 뛰어다니기 바빴다.

이 순간, 나는 도시를 재생하러 온 인턴이 아니라

나 자신을 복구 중인 초기화 대상이었다.


곧이어 나의 사수 선생님이 도착하셨다.

‘연구원’이라는 직함을 지녔지만, 호칭은 ‘선생님’이라 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신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작은 재생 버튼을 눌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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