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미션임파서블

다 함께 하는 점심식사란

by 또또링

출근한 지도 일주일,

버스를 놓칠세라 전전긍긍한 발걸음도 여유로워지고, 나른한 하품을 내뿜고 있는 오전이다.


저번 주 내 정신은 집으로 귀소본능을 끝내 멈추지 못하였다.

즉, 난 저번 주에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단지 기억나는 게 있다면매주 화요일마다 업무 회의를 진행한다는 사실,

그날은 인턴 축하 겸 점심도 예정되어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시뮬레이션을 그렸다.


"내가 제일 막내이니까 수저를 먼저 세팅하고, 물을 따라드리고,,후,,먹다가 체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팀장님 차를 타고 삼계탕 집에 도착했다.

나의 시뮬레이션이 빛을 볼 시간이다.

그 빛은 발하지도 못한 채 꺼졌다. 왜냐하면 사수 선생님께서 내가 해야할 일을 대신 해주셨기 때문이다.

내가 바보같이 망설이는 동안,


"흠, 물은 내가 따라야지!!"


역시 의지만 앞서며 사고 치기 마련이다. 일곱 살 때 이후로 물 따르더라도 흘리는 건 처음이다.


"아오 진짜,,, 왜이래 이 바보탱아,, 정신 안차려?"


그렇게 물을 따른 뒤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고 보니 내 앞에는 사수 선생님이 앉아계시고 흰색 옷을 입고 계셨다.


"엇,,,앞치마 필요하신가,,? 아니다 필요하셨으면 부탁하셨겠지,,?"


머릿 속 대 지진이 한번 더 일어나는 찰나 주문한 삼계탕이 나오고 말 없이 먹기 시작하였다.

삼계탕이 이렇게도 양이 많았던가,, 평소 같았다면 유해발굴단을 방불케하는 발굴 실력을 보였을텐데

뭔가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젓가락으로 얌전하게 찢어먹는 와중

또 내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 있다.

바로 센터장님, 국장님, 팀장님이 앉아계신 바로 옆테이블에 김치가 떨어지고 있었다.


"이번에야 말로 내가 리필해와야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렇게 반찬 리필 장소를 스캔한 후 용기 내어 팔을 뻩어 옆테이블 김치가 담겨 있던 접시를 들고 일어섰다.

무언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김치를 덜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와


"김치 더 드세요!"


한 후 다시 자리에 앉아 젓가락으로 닭살을 바르기 시작했다.

근데 또 눈에 거슬린다.

깍두기가 너무 크다. 내 앞에 있는 깍두기는 사수 선생님께서 입도 안대시고, 옆테이블에는 와그작와그작 베어 드시고 있고,,, 하 가위를 들고 오는게 맞는 것이다.

그렇게 또 용기를 내어 일어나 가위 두 개를 들고 와서 옆테이블에 드리고, 내 앞에 있는 깍두기는 사수 선생님 안드시니까 내가 먹고 싶을 때 자르기를 생각하고 내 옆에 놔두었다.

아니 근데 웬걸 선생님께서 가위를 가져가시더니 깍두기를 자르신다,,

동.공.지.진

"앗 선생님 제가 하면 돼요 제가 할게요!'


"아니야, 어서 먹어요"


힝,, 망했다. 막내가 해야하는 일을 대신 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밀려온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안절부절 못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졌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실수하면 다음부터 안하면 되지 라는 이 공식은 나에게 왜이리도 대입이 안되는 건지,,

남 시선,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는 불안감이 어느정도 많이 해소되고 나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다.

발현 될 기회가 나아질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나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내가 잊고 있던 나의 부분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것이 기회다. 나아질 기회, 일시정지 해놓았던 나의 삶, 나의 생각, 나의 새로운 생활 재생해본다.


아 그나저나 하루가 참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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