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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화아재 Jul 31. 2024

33화-은인

33화-은인



“파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



전령의

처절한 무전이 닿았던 것인지


“깨스차”의 다연발 최루탄이

이신이 속한 3소대의 한면으로

떨어졌다.


덕분에 포위망이 뚫려

너도나도


그 곳을 향해

목숨을 건 달리기를

시작했다.


고참의 지휘나

대형따위는 어디에도

없고 생존을 위한 본능만이

있었다.


이신 또한 그 대열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다음 순간.


누군가의 손이 이신의

방석복 뒷쪽을 강하게

챈 후,

두손으로 대열 뒤로

이신을 던져버렸다.


“으아아아아악!!!”


이신은 굴러 떠러지며

소리를 질렀지만

곧 바로 취루탄 가스에

시야는 흐려졌고,

몇 초 못가

바로 시위대의 발길질이

시작 되었다.


취루탄 가스 때문에

누군지 확인을

할 순 없었지만

고참 중 누군가가

자신들의 안전한 도망을

위해 이신을 일부러 던져

넣은 것이였다


그렇다.

따라 붙는 유도탄을

피하기 위해 전투기가

사출하는”플레어”


이신을”플레어”로 쓴것이다.


무수한 발길질과 함께

미칠듯한 욕설이 퍼부어졌지만


이신은 고통이 느껴지지도 않고

귀에서는

“삐이이이이이잉~”

하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본능에 의한 생의 의지

마저 없어지려 할 그때


“씨발놈들아!!!!!!!!!!!!!”


희뿌연 취루가스를

가르며

의경 하나가

장봉을 휘두르며 뛰어들었다.


이신을 둘러싸고 밟고 있던

시위대 두명을 한방에 쓰러뜨린

의경은 이신을 등에 놓은 자세로

장봉을 휘둘러

시위대를 떨어지게 만들었다.


“개새끼들아!!!!덤빌라면 덤벼 봐!!!!”

“으아아악!!!!”


그리고 쓰러져 있는

이신의 눈 앞에

“쾅!”

팔뚝에 착용하는

30센치 정도의 소형

방패를 떨어뜨렸다.


“이 일경님(육군의 일병)!!

일어날 수 있어요?

그거라도 들고 일어나시지

말입니다!”


의식이 멀어져 가던

이신은 그 목소리를 듣고

정신이 돌아 왔다.


“너…수…..수..수혁이야?”


“예!일경!김수혁!

씨발.이 새끼들 다 조지고

나가시죠?”


‘이런 미친…’


그 말을 듣고

이신은 정신이 모두 돌아 왔고

눈 앞에는

김수혁의 군화가 보였다.


덜덜덜 떨고 있는 김수혁의

군화가.


‘여기서 나갈 순 없어’


“탁!탁!”


다음 순간 빨간 직사각형의

휴대 소화기 두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일경님!

어서 일어나십쇼!

그거라도 뿌리고

그 틈에 도망가자고요!”


재빨리 몸을 일으킨

이신은 수혁과 등을 맞대고

섰다.


주위에는 분노로 이성을

잃은 시위대가 1미터 거리로

포위하고 있었다.


‘이 미친새끼가…날 살리려고

여길 들어온거야?’


“이 일경님.제가 봉을 휘둘려야

하니까 이 일경님이

소화기 전부 뿌리세요.

그 틈에 나가자..”

“쾅!!”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바로 시위대의 쇠파이프가

내리 꽂혔고

이신이 방패로

가까스로 막았지만


그것을 신호로 사방에서

시위대가 달려 들었다.


이신이 재빨리 소화기를

뿌렸지만

그걸 맞은 시위대가

쓰러져본들 1초만에

뒤에 시위대가 달려 들었다.


마치 좀비떼들 처럼

달려드는 시위대에게

김수혁은 봉 한번 휘두르지

못했고


둘은 여러군데 뼈가 부러지고

고막이 터지고

숨이 붙어 있는게

용할만큼 미칠듯한

폭행을 당했다.



























“빵!빵!”


“어이쿠”


신호대기중 핸들에

기대 조수석의 수혁을

바라보던 이신이

뒷차의 경적에 출발한다.




“뭐야?미쳤어?왜 내 얼굴을

쳐다보고 난리야?”


“하하.좋아서 그러지”

“뭐가 좋은데?”

“너”

“아오!!!!뭐야?요즘 그 테레비에

나오는 호몬가 뭔가 그거야?

돌았어?”


“하하하”



“연세대때 생각나서 그랬어”

“연세대?…아~

그거야 뭐 형이 평생 고마워 해야지”


“야.너 근데 그 아무 분간도 안되는

상황에서 내가 뒤로 떨어진지는

어떻게 알았냐?”


“크하하.그거?

음..말하기 좀 그런데?”


“뭔데?새꺄.말해봐”


“나 사실.하하”

“?”


“그때 너무 무서워서

형만 쳐다보면서 달리고

있었거덩.하하.형이

그때 장봉에 빨간 형광색

띠 있는걸 하고 있었어.

그래서 그것만 보고

가고 있었지”


“뭐야?그랬어?하하”


“어?야.그럼 어떤 새끼가

나 뒤로 던졌는지도

봤겠네?그거 끝까지

다 쌩까서 어떤 새낀지도 모르는데..”


“그건 진짜 모르겠어.보긴 봤지.

근데 다 하이바에 같은 복장이라..”


“아오…..여튼 근데 넌 무슨

생각으로 나 구할라고

뛰어든건데?거기로 가면

죽는거 몰랐어?”


“에헴…..생명의 은인한테

말하는 태도가 왜이러지?

앙?”


“아이고~나리.죄송합니다요.

이유만이라도 알려주십쇼.하하”


“크하하하.좋네.좋아.

솔직히 머리로 생각해서

한건 아니야.

그냥 몸이 그렇게 움직였어.

완전 자동으로.근데

거기 둘러 쌓이고 보니

겁나 무섭더라.크하하”



“참.하하 그래.여하튼

너무 고맙다.

그 뒤로 한 3일인가 붙들려서

뒤지도록 쳐 맞았잖아”


“3일짼가 되니까 패는거 보다

목이 말라서 진짜..와..

이 개새끼들이 물을 절대 안 줘.

그래서 뒤에 풀려났을때

내가 물 너무 마셔서

그거 때메 또 탈났잖아.와~

끔찍 그 자체”


“아휴…진짜.고맙다.임마”


“그럼~그럼,나 한테 잘하쇼”


“그래.그러니까 그 이쁘다는애는

니 맘대로 해.피씨방 하고

자리 잡으면 더 잘해주고 싶은대로

해”



“오?진짜지?

진짜?”


“그럼,생명의 은인님인데

그거 하나 못해주겠냐?”


“다 왔다.내리고..가게는 놔두고

걔를 챙기던지 하고 싶은대로 해”


“덜컥”


차 문을 열며 수혁이 말한다

“어,연락할게.형”














수혁을 내려주고

이신은 강대호를 만나러

이동중이다.


IMF가 터지고

한달여..

조금씩 길가에

“임대”가 붙은 가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은 단지 시작단계일

뿐이였다.


“지잉~”

차에 달린 매립형

라디오 안테나가

올라오는것을

30여년 만에 보는

이신은 그게 우습다.


라디오에선 연신

“우리 국민의 저력”

이라며

“금모으기 운동”을

독려하고 자찬하는 내용이

흘러 나온다…


당시 외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정부에게

도움이 되고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외에서도 가치가 똑같은

금을 정부에 팔았다는 운동이

금모으기 운동이며


한민족의 저력을 얘기할때

자주 거론 된다.


당시에는 어려서

몰랐던 이신도

다시 97년의 뉴스나

신문을 통해 알고 보니


국민의 금을 나라에

거저 납부 하는것이 아니라

시세 보다 조금 더 얹어주고

정부가 그 금을 샀던 것이였다.


그렇게 하더라도

당장의 외환을 채우는데는

도움이 되니까..


이신은 IMF자체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고

우리나라만 당했던 것도 아니고

당시 동아시아 국가가 연쇄적으로

겪은 일이였다.


여기서 이신이 주목하는 것은

이런 부분이였다.


국내의 지도부나 특권층은

미리 다 알고 있었으면서

경제 위기가 아니라고

국민을 속였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들은

피해를 안본것을 넘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그들의 권력과 재력에 비하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이신도 그 정보만으로

이만큼의 이익을 얻었는데

그들은 얼마의 이익을 얻었을 것인가?



돈이 돈을 번다고,

간단하게 예를 들어서

달러 환차익만 하더라도

이신이 그걸 통해서

백원을 벌었다면

투자 금액 차원이 다른

그들은 수백,수천억을

벌었을 것이다.

아무 수고 없이 말이다.


요즘 만사가 잘 풀리는 탓에

전투적 성향이 많이

죽어 있던 이신이였는데..


군대생활중

죽을뻔 했던 사연이 생각나서인지

의식의 흐름이 이쪽으로 흐르게 되었다


“두 번은 안 당해”


혼잣말을 안하는

이신이 핸들을 꽉 쥐며

나지막히 말했다




























“딸랑~”


“서,선생님..

오..오셨어요?”


다방에 와 있던

이신에게

강대호가 헐레벌떡

달려 오며 인사한다


“아이구,천천히 하세요.

왜 이렇게..하하”



“주문은…커피 드실건가요?”

“바나나 우유는 없으니

설탕 많이?”


“아,네.그..그럴..게요”


엄동설한에 얼마나 달려 왔는지

강대호는 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참 나..제가 작업실에

가기 그래서 불렀는데 이러시면

너무 불편해요.천천히 오세요”


“아..네네..죄..죄송합니다”


“허허~”



“네.알았고 일단 원고 좀 보죠”

“아.예 여기요”


강대호는 소중히

품고 온

“나루투”3화 원고를 내밀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강대호가 그걸

홀짝이는 동안


이신은 신중하게 원고를

한장씩 체크했다



원고를 다 본 이신은

초반 컬러 부분으로 돌아가

컬러원고를 다시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흐음..여기 화이트질 한거

이거 밑에 색이 좀 비춰보이는데

인쇄에 안나올까요?”


“아..여..역시..좀..

걸리나요?”


“이거 유민지가 한거죠?”


“아..네”


“음..선생님.제가 또 뭐라 하는거

아니니까 막 또 너무 그러진 마시고요”


“아..네..”


그러나 벌써 주눅이 든 강대호였다


“유민지는 타고난 재능만 있고

경험이 없어요.그러니까 이런거

선생님이 좀 봐주셔야죠”


“아..네”


“이거 어떻게 처리하면 되죠?”


이신은 화이트칠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그건..저..화이트를..

너무..거기..덧..더..덧..바르”


“덧바르면 화이트가 너무 높아지니까

아예 및색 칠한 원고를 그만큼만 오려내고

밑에 새 종이를 붙이고 칠하며 되죠?”

답답한 이신이 따발총 처럼

쏘아 붙였다


“네..네..네”


다 아시면서 이런걸 걔가

어떻게 알겠어요.

좀 알려주시지


“아..네”


강대호는 그런거까지 일일이 봐줄 시간이

안난다고 이야기 하려고 했지만

안하는게 훨씬 득이라 생각하고

짧게 대답했다.


“저..유민지는

요즘 어때요?”


“아..유..유..유민지요..

걔..걔는…”


“따르르르르릉~”


이신의 휴대폰이 울렸다

이젠 제법 익숙해져서

재빠르게 안테나를 뽑아

올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신아!야야!클났데이.

이거 우짜마 좋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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