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뿍 조련된 일본

by 그냥아재

최근

식사 전후에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이런 인사를 하는

모습이 예능이나 젊은이들

중에 종종 보인다.


우리가 이런 인사를

할때는 식사를 사 준

사람이나 차려준 대상이

있을때 그 분을 향해 하는 것인데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인데도 대상도 없이

이런 인사를 하는 것이 종종

보이며,심지어 이것을 트집 잡는

사람을 향해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 것을

표하는 것이 뭐가 잘못 되었냐?

는 태도도 본 적이 있다.


잠시,다른 이야기인듯 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최근 쇼츠나 릴스로

잠시 퍼졌던 영상이 있다.

“귀여운 일본 초딩”이라는 제목이였다.


블랙박스 영상인데

운전자가 횡단보도 초록불이라

대기중이고 일본 초딩이

그 특유의 무겁고 큰 가방을

메고 건넌 후,운전자에게 90도가 아니라

120도 배꼽 인사를 하는 영상이다.

이 영상이 귀엽다고 퍼졌었던 것인데

이 영상과 앞서 말한 식사 인사는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둘 다,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선한 마음”을 가진 행동

이라고 언뜻 해석이 가능한것이다.


과연 그럴까?

후자인 횡단보도 초딩은

왜 운전자에게 인사를 한 것인가?

보행 초록신호에서

자기를 밀어버리지 않고 살려줘서 감사하다는 것인가?


방금 문장을 읽은 사람중에는

내가 배배 꼬인 인간이라고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나마 일본문화에 대해

장시간 고민해본 내 입장에서는

그런 평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는

해석이다.



일본에서 중요시 하는

문화중에 대표적인 것이

“和”(와)문화 이다.

“조화”를 중시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알게 되어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50대 한국 여성이 일본인 남자와

결혼하여 일본에서 20년

이상 생활중인 채널이다

(채널명:Kim’s 일본 일상 vlog)


초딩이 입학하면 지 몸보다 더 큰

일본식 초딩 가방을 무조건 메야 하고

한겨울에도 반바지 강제 착용.

입학식때 학부모까지 복장 규정이 있고


회사원도 대부분 복장규정이 있는 것이

일본이다

(그것도 매우 복잡하다)


이 킴스라는 분이

비쿠카메라에 알바로

일한 얘기를 하셨다.


요도바시 카메라와 함께

큰 양판점인 비쿠카메라라

일본 여행 가보신 분들에겐

익숙하실 것이다.


이 양판점에 취직했더니

매일 사무실에 써져 있는

표어 같은 항목 여러개를

크게 복창 시켜서 황당 했었고,

하도 더워 소매를 1,2센치 접었다고

그걸 지적 당해

그만 뒀다고 하셨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제까지

쓴 모든 사례들과 일치하는,

일본의 생활에 퍼져 있는

“군대식”조련의 일환이다.


일본은 학교의 학생을

학생 보다는”생도”라는

표현으로 더 많이 칭한다.


육군사관학교생도.할때

그 생도.


현재 한국에서는 시행하지 않는다는

아침 조회.

그것 역시 군대 문화이다.

(없어져서 참 다행이다)


일본의 속담중에

“일본인은 여럿이 건넌다면 빨간불도 건넌다”

는 말이 있다.


앞서 얘기 했던”와 문화”가

이것이다.

빨간불에 건너면 안되지만

다른 사람도 건너는”조화”를 깨면

안된다는 의식이 우선이고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민폐”끼치지 말라는 말도

저 “와 문화”의 종속 개념인 것이다.


킴스님이 다른 알바를 할때의 이야기다.

자기와 같은 사원인데 나이는 어린 일본인

직원이 있었다.

킴스님이 세금이였던가 뭔가

잘 모르는 어떤 일이 있어서 그 직원에게

이거 혹시 아시냐?라고 물었더니

그 직원이

“인터넷 할 줄 몰라?”

라고 반말로 말했다고 한다.

왜 나한테 묻냐 검색해보라.라는

뜻이였다.

킴스 님이 그때는

넘어갔다가 몇시간 후,

휴계시간에 그 직원에게 찾아가

서 말했다

“그럴때는’나는 잘 모르겠으니’

인터넷을 찾아보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이 이야기를 일본인 남편에게 하니

또 앞서 말한”와 문화”를 이야기 하면서

일본 직장에서 그러면 안된다.

그냥 속으로 삭여야지.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편이 강압적이거나 아내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킴스님은 몇번의 이런 경험으로 잘리기까지

했기 때문에 장난으로 문제아.라고까지 하지만

매우 다정한 남편이다)


이 사건을 되돌아 보자.

그렇게 화합의 문화를 중시 하는데

그 직원은 왜 그따구 태도로,그것도

반말로 그런말을 한 것인가?

(일본에 욕이 없는 것은 대충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말은 우리 보다 훨씬

예절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다)

누가”와 문화”를 어겼는가?


그렇지만,킴스님의 남편분은

참아야 한다.그것이 일본 문화.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이 참아야 하고 불합리한

와 문화는 왜 생겼을까?


흔히들,근대화 전 일본에 있던

사무라이들 때문에,

수틀리면 그냥 한방에 목숨을 잃을

상황이였기 때문에 그랬다.는 설이 있는데

이 설을 아예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그것 보다는

1945년 패망 후,정부 주도로 강력하게

주입된 것이 이 “와 문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글 서두에 썼던

식사 전후 인사.


미천한 실력이지만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기에

나는 여러가지 일본 영상을 즐겨 보는데

현재 일본에 사는 일본인 노인이

“나 어릴땐 그런 인사 안했어”

라고 한걸 몇 번 본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

슬쩍 조사 해봤는데

여러가지 기록으로 그 노인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패망 직후부터 문부성(한국의 교육부)주도로

이 식사 인사를 시행 하였다는 기사를

여러개 찾을 수 있다.


물론 최초의 기록은 1800년대 초반으로

나오지만,그 기록은 지엽적 영향 밖에 없었고

정부 주도로 전국적으로 본격적으로 퍼진 것은

패망 직후부터였다.


그리고 한국인 입장에서 간과 할 수 없는 것은,

그 감사의 인사 대상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냥 삼라만상에게

감사하는 것이라 생각 했었는데

그 삼라만상과 더불어 일왕에게 감사하는 것이

어쩌면 그 인사의 본질이다.

당시의 기록에 그 감사의 대상이

일왕임이 여러 기록에 남아 있다.


그러니까 고대부터 있던

일본의 전통행동이 아니고

의도적으로 강제된 행동이

이 식사 인사인것이다.


이 인사를 한국 청년들이 따라 하고

있다는 사실 보다,그것에 아무 문제제기도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일본 초딩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인사하는 것이 왜 불쾌한 행동인지

바로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 부터 인간을 시스템에 복종 하도록

강제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 초딩이 정말 감사해서 인사를 했을리

만무하다.상술 했지만

보행신호에 차가 정차한것에 어떤 감사를

해야 하나?

강제된 인사이기 때문에 보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규제는 커다란

폭력으로도 작용한다.


일본인이 체격이 왜소한것은

적은 식사량에 기초한다.

현재에도 이것이 유지되는 이유는

현재에도 식사량을 작게 규제하기

때문이다.양도 적고 부실한 현재 일본 급식 사진이 흔이

인터넷에 올라온다. 그리고 자기돈 내고 사먹는

식사도 남기는 것에 대해 사회적

비난이 있도록 교육 받는다.


어린이들이 채소를 싫어하고,

특히 오이나 당근 등을

못 먹는 경우가 많다.


오이나 깻잎,혹은 채소 전체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경우,대부분의 원인은

유전적 문제이다.


쓴맛을 감지 하는 유전자나

오이의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 수용체가

더 민감한 사람은 유전적 이유에 의해

그 식재료들을 먹지 못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이런 식재료를 남기면

선생님에게 따로 불려가 훈육을 받는다.


이로 인해 거식증등 큰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있지만

계속 얘기 했던 “와 문화”에 어긋나는

행동이라 속으로 감내할 뿐이며

문제시도 크게 되지 않는다.

이것 보단 폭력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초등학생들에게 한겨울에도

일부러 반바지를 강제하고

여중생들도 스타킹 착용을 금지해

맨다리에 치마로 생활 하도록 한다.


일본에”여자력”이라는 말이 널리 쓰인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 단어이다.

”여성스러움의 정도”를 나타내는데 문제는

이 성차별적인 표현을 여자들 스스로가

더 많이 쓴다는 것이다

“나 요즘 여자력 떨어져서 큰일이야”

“와~너 여자력 쩌네?”

이런식으로 쓰이며 당연히,아무 문제의식도 없다.

당연히“남자력”이란 말은 없다.


이럴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이 있는데

널리 알려졌다시피

일본은 매일 목욕을 한다.


그런데,탕의 물을 아껴야 하니

한번 받아서 전가족이 다 씻는데

남자가 씻고 여자가 씻는 순서가 정해져

있고 절대 어기면 안되는 법칙이다.

킴스님 집에서도 완고한 시어머니 때문에

이것을 따르고 있는데

아무리 권해도 85세 시어머니가

아들보다 먼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며느리인 킴스님은 마지막에

해야 한다.


전국민이 이런식의 성차별적

행동을 아무 저항 없이 하고 있다.


그러니”여자력”에 무슨 문제 의식을

느끼겠는가?



그런데 이렇게”와 문화”를 정부가

강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문화”는 권력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불평 불만을 말하는 자가

나쁜놈이다.라는 시스템이니 그들에게 얼마나 편리한가?

와 문화에서 파생된“민폐는 나쁘다”

역시 권력자에게“만”유리한 잣대이다. 어떤 행동이 민폐인지 아닌지

판단을 누가 하나?권력자 입맛대로 모든 사안를 처리 가능한 것이다.


이런 전체주의적 규제의

대표적인 사례가”연호”사용이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왕에 따라

연호를 사용 한다는 것인지..


혈액형 성격론을 비롯해,

어디 출신은 이렇다.등등..


사람을 규정하는 것에 특화된

일본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연호 제도 이기도 하다.

“무슨 시대 사람하곤 말이 안통해”

혹은

“무슨 시대끼리는 역시 말이 통하지”

같은 식으로

사람을 규정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일본인에게

더 없이 딱 들어맞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킴스님의 시어머니는

99칸 대부호집 딸이였는데

결혼 전 부터”조선인”은 안된다.

로 시작해 결혼 후에도

갖은 조선인 차별을 일삼았다.

최근까지도

온 일본 방송에 한국 드라마만 하자

“한국 드라마는 얼마나 싸길래 이렇게나

많이 트냐?”는 빈정 거림을 하기도 했다.


이 또한,”한국은 어떻다”는

틀을 만들어 놓은 결과일 것이다.



일본은 현재도 투표를”연필”로 한다.

이 사실이 일본이 민주주의는

고사하고,정상국가가 아님을 말해준다.


연필로 적어서 투표하면

개표도 느리지만,그게 문제가 아니라

조작이 너무 쉽다는 문제가 있다.

사실,이걸 설명할 필요가 있는 일일까?

그리고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이 연필 투표 이야기하면

나머지 이야기들은 다 부차적인 것이고

말해 본들 뭣하나 싶은 생각이 들 뿐이다.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오는

것인데,그렇지 못한 나라가 바로 일본이고

그 국민들은 정부 주도의 세뇌를 묵묵히 받아 들이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거 어지간히 까탈스럽네.그냥

농사 지은 농부와 자연에 감사한다.는

좋은 뜻인데 밥 먹기 전에 인사하는게

그렇게 나빠?”


이 문장이 그 감사의 대상에

일왕을 집어 넣은 권력자들이

가장 기뻐할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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