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
전 세계를 강타한 모빌리티 혁신의 아이콘, 우버(Uber). 미국, 유럽, 동남아를 포함한 수많은 국가에서 기존 택시 산업을 붕괴시킬 정도의 파괴적 혁신을 만들어냈던 우버는, 한국 시장에 2013년 화려하게 진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2015년 UberX(우버팝)가 불법으로 간주되며 사실상 철수, 이후에도 몇 차례 시도는 있었지만, 한국 시장에서 우버는 단 한 번도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많은 사람들은 “규제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략기획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표면적인 원인에 불과하다. 우버의 실패는 ‘한국 시장이라는 구조’를 전략적으로 해석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명백한 비즈니스 전략 실패였다.
한국은 자가용 차량의 영업행위를 금지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엄격히 적용 중.
UberX는 일반 운전자가 자차로 손님을 태우는 모델 → 불법 간주
서울시와 국토부는 우버에 대해 형사 고발 + 사업 금지 명령
택시조합 및 운수업계의 정치적 압박도 상당했음
이처럼 제도적 장벽은 확실히 존재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제도적 리스크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고, 대응 가능한 구조였다는 점이다.
우버는 규제 돌파형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던 “선점 후 협상(First break, then fix)” 모델을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그러나 한국은 정부 주도의 시스템 정비가 강력한 국가이며,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은 ‘혁신’에 매우 민감하다.
동남아나 남미와 달리, 한국은 기존 택시 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된 시장이다.
정부와의 협력 없이 진입하려는 시도는 곧장 ‘불법 프레임’으로 전락
정치·산업 로비 및 제도 설계 참여 전략이 미흡했던 점은 치명적
전략적 관점 요약
"규제가 강했던 것이 아니라, 규제를 ‘조율하지 않은 전략’이 문제였다."
우버의 핵심 모델은 “기존 산업의 대체”였다.
하지만 한국은 택시 업계의 조직화 수준이 매우 높고, 시장 참여자가 모두 생계형 사업자인 구조다.
대체가 아닌 ‘병행 및 상생’ 모델이 더 적합했던 시장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택시를 흡수하는 방식을 택함 (카카오T: 기존 택시 + 호출 시스템 → 제도 내 플레이어)
결과적으로 우버는 시장과 충돌했지만, 카카오는 시장을 껴안았다.
우버는 P2P 기반의 혁신적이고 편리한 서비스였지만,
한국 소비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장애 요인이 존재했다.
실명 기반 인증·평점 등 신뢰 장치가 초기에 부족
일반 차량 호출에 대한 불안감 → “안전성” 우려
가격 구조가 택시보다 비싸거나 유사 → ‘혁신에 대한 비용 가치’ 미흡
한국은 ‘불법 이미지’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시장
결과적으로 “싸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고, 불법까지 얹힌” 서비스로 인식됨
핵심 전략 차이:
우버는 시장을 바꾸려 했고,
카카오는 시장에 맞춰 자신을 바꿨다.
우버는 기술력도, 자본력도 있었지만 시장 구조, 문화, 정책 환경, 소비자 특성을 읽지 못했고,
무엇보다 현지화 전략을 설계하지 않은 채 글로벌 모델을 그대로 들이밀었다.
한국 시장은 혁신에 열려 있으면서도, 제도와 타협하고 기존 플레이어와의 관계를 고려한 로컬 전략이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에서의 우버 실패는 한국 시장의 문제라기보다, 우버의 전략이 그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 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