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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범덕 Oct 20. 2023

가장 시원했던 여름

기록적인 무더위

올 여름은 그야말로 찌는 더위라는 말이 무색하게 덥습니다.   

그래서 더위에 관련된 자료를 검색해 봤습니다. 우리나라는 1912 년부터 공식적인 자료로 기록된 이후 1942년 8월 1 일 대구에서 40℃, 1939년 7월 31일 추풍령에서 39.8℃, 1977 년 7월 31일 대구에서 39.5℃, 그리고 1994년 7월 20일 영천과 밀양에서 39.4℃를 기록한 것들이 가장 더웠던 날들로 나타났습니다.


2000년 이후로는 2013년 8월 10일 김해에서 39.2℃, 같은 해 8월 8일 울산에서 38.8℃, 2012년 8월 5일 영천에서 38.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대구에서 40℃를 기록한 1942년에서 76년이 지난 2018년 8월 1일 홍천에서 41℃ 를 기록하여 최고기록이 경신되었습니다.

2023년 올 여름 우리나라 기온이 높지만 아직 최고기온은 39℃를 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35℃ 이상이 되는 날과 지역은 거의 전역으로 나타나 불볕더위라는 말이 꼭 들어맞습니다 .




2017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관측된 최고 기온을 보면 ‘재해급 더위’가 빈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7년 파키스탄 투르비트에서 53.7℃, 2018년 일본 구마가야에서 41.1℃, 2019년 프랑스 베라르그에서 46℃, 2021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46.7℃, 같은 해 캐나다 리턴에서 49.6℃, 2022년 호주 온슬로에서 50.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UN인도주의 업무조정국에서 2022년 10 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사하라 사막 주변의 사헬지역과 남서아시아 등의 일부 지역에서 인간의 생존한계를 넘는 열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존한계가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최고기온보다는 최고기온이 33℃ 이상이 되는 ‘폭염일 ’의 일수와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의 지속 일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우리에게는 견디기 힘든 날이 될 것입니다 .


국립기상과학원에서 발표한 ‘한반도 100 년의 기후변화(1912~2017)’를 보면 최근 30년(1988~2017) 과 20세기 초 30년(1912~1941)을 비교해 보면 기온이 1.4℃ 상승했다고 합니다 . 1.4라는 수치가 별것 아닌 듯합니다만 100년 이상 관측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6개 기상관측소 (서울, 강릉, 인천, 대구, 부산, 목포)를 분석한 결과 , 여름이 19일 길어졌고 겨울이 18일 짧아졌다고 나와 있는 것을 보면 단순한 수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기상청의 ‘선제 기후자료 ’에서 밝힌 폭염일과 열대야를 보면, 과거 48년(1973~2020)과 최근 10년(2011~2020)을 비교해 볼 때 폭염일은 10.1일→14.9일로 3.8일 , 열대야는 5.7일→9.0일로 3.3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94년과 2018년은 그 중에서도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열대야를 넘어 밤 최저기온이 30℃ 이상이 일어나는 ‘초열대야 ’라는 신조어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출처 유퀴즈 화면 캡쳐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닙니다. 어떤 기상학자는 올해가 앞으로는 사상 가장 시원했던 여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한답니다.


왜냐고요? 


기상이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기온은 계속 더 상승하게 될 테니 올해가 앞으로 보다는 가장 낮은 기온으로 남는다는 것이지요. 과연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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