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웜(earworm) 현상
잠을 잘 때 텔레비전을 켜 두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사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합니다.
과학잡지 Newton 2023년 4월호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어떤 곡의 멜로디나 가사가 뇌에서 계속 반복되는 현상을 ‘이어웜(earworm)’이라고 한답니다.
미국 베일러대의 심리학자인 마이클 스컬린(Michael Scullin) 교수 연구팀이 자기 전에 음악을 들으면 수면 중에 이런 이어웜 현상이 일어나 수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실험하였다고 합니다. 평균 나이가 21세인 남녀 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저도 유튜브로 들어봤는데 비교적 머릿속에 멜로디가 흐르기 쉽다고 알려진 팝뮤직 3곡을 놓고 그 가운데 한 곡을 골라 잠자기 30 분 전에 듣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 저니(Journey)의 ‘Don't Stop Believing’
- 칼리 레이 젭슨(Carly Rae Jepsen)의 ‘Call me Maybe’
-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Shake it Off’
단, 사람에 따라 보컬이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이 무작위로 주어졌다고 합니다.
그 결과, 보컬 없는 버전을 들은 사람에게서 이어웜 현상이 일어 났다고 합니다. 또 보컬의 유무와 관계없이 이어웜이 일어난 사람은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각성 횟수가 많아지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웜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 사람은 수면 중 청각영역이 활발하게 활동했는데 이것이 수면을 방해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사람은 자는 동안에 타인의 목소리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수면 중 모르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미세각성’이라는 아주 미미한 각성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로 본다면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켠 채 자는 것은 좋을 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상적인 수면 방법에 대한 연구자인 일본 츠쿠바대의 사쿠라이 다케시(櫻井 武) 교수에 의하면 “자신에게 맞는 쾌적한 환경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 예를 들어 기본적으로는 방안을 캄캄하게 하는 것이 좋지만 어두우면 불안해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오렌지색의 밝지 않은 꼬마전구를 켜면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Newton 기사 말미에서 자기 전에 피해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두 가지 씩 말하고 있습니다. 피해야 할 일은 스마트폰을 보는 것과 배고픈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강한 빛을 내서 체내 시계를 담당하는 ‘시교차 상핵’이라는 뇌 부위에 신호가 전달되어 잠들기 어려워진다네요. 공복 상태는 ‘오렉신’이라는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잠들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다만 많이 먹으면 소화에 부담이 되어 잠자기 4~5시간 전에 저녁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해야 할 일은 자기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전에 목욕을 하는 것과 실내온.습도를 조절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체온 조절 시스템을 자극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체온은 조금 떨어져 빨리 잠들 수 있다고 합니다. 자기에게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쾌면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쿠라이 다스케 교수에 의하면 에어컨은 켜두고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잠들기 어려운 분들이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