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통제하는 기분이랄까요?
코로나19 이전엔 재즈 음악에 관련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했었다. 그 당시 인플루언서였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꽤나 인기 있는 클래스로 자리 잡았다.
빈자리가 없을 만큼 수업은 가득 찼고 몸은 힘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원데이 클래스는 의외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20대 초, 중반 되는 분들이 많이 왔다. 그중 동양화를 전공한 미술 학도들이 온 적이 있다. 그들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니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다를 것 같았다. 단순히 감상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오늘 들었던 음악 중에 뭐가 좋았어요?"
"Jacob Collier 가 연주했던 Close To You가 좋았어요."
"나도 나도"
"오~ 특별히 좋았던 이유가 궁금하네요."
"계속 똑같은 소리 나온 거, 어어 마자 저거 저거 저거 뭐예요?"
"아 Loop Station이라고 짧게 소리를 녹음하고 그 위에 또 다른 소리를 얹으면서 레이어드 하는 거예요! 저게 매력적이게 보였나 봐요."
"음악이 시간 예술인데 저렇게 소리가 반복해서 나오니까 시간을 인간이 통제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음악이 시간 예술이라는 것도 맞고, 루프 스테이션은 시간을 통제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맞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지만 그 착각조차 예술이라는 걸
동양화 전공인 그녀들을 보면서 배웠다.
https://www.youtube.com/watch?v=4mudDt2v41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