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면 청년이다
도전하면 청년이다
살아 보니 나이가 전부는 아니다. 나이 들어도 매력 넘칠 수 있고 어리면 오히려 비리게 추한 사람도 있다. 안타까운 건 나이만 들이미는 경우다. 내 세울 게 없으니 하는 나이 드립은 매력 없다. 외국인들이 한국인은 왜 나이에 민감한 거냐 물을 때, “한국은 동방 예의지국이라 상대의 나이가 많으면 존칭을 하기 위함이지” 하고 말하지만 나이를 떠나 누구든지 존중하는 게 진정한 유교 다. 매력적인 여성일수록 나이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도 있다. 건강만 유지하면 오히려 나이는 많아도 멋지다.
"어려지기 위해 힙합 모자를 쓸 필요는 없는 거야. 남자들은 모두 롤과 디아블로를 즐겼고, 여성들은 한결같이 꽃을 좋아한다는거야. 남자와 여자 모두 나이를 떠나서 공통분모는 존재해.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안 그럼 스스로의 마음이 늙어. 내가 볼 때 그건 전혀 세련되거나 성숙된 삶의 방식이 아니라고.”
37살에 미국 치과의사 도전한 난 45살에 치과 의사가 됐다. 그야말로 Long journey였다. 미국선 나이를 잘 묻지 않지만 혹 나이를 물어보면 29살 이후로 나이 세는 걸 그만두었어요라고 하면 그만이다. 고백하건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극복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30대에 의사가 되건 40대에 의사가 되건 나는 여전히 닥터 박이라 불린다. 도전은 시공간을 초월한 하나의 ‘독립된 가치’다.
헤밍웨이의 바다
노인이 바다에서 고기를 잡지 못하는 날이 40일간 계속되자, 노인을 돕던 소년이 아버지를 따라 다른 배로 옮겨 탔다. 소년은 아버지가 신념이 없다고 툴툴거렸지만,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 알았다. “전 아이니까 아버지 말을 들어야 해요.” 다른 배에서 고기를 잡은 소년이 고기 판 돈을 가지고 노인을 다시 찾았다.
“테라스에서 맥주를 사드리고 싶어요.” 소년이 말했다. “좋아” 노인이 말했다 “어부끼리 사양할 건 없지!”
노인이 같은 어부로서 소년을 동등하게 인정하는 노인과 바다의 이 장면을 좋아한다. 소년에게서 맥주를 얻어먹는 노인의 모습. 아! 헤밍웨이여 ~ 그런데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걸까? 공부도 때가 있다고 하는데, 반은 맞다. 나이가 들면 암기력이 떨어진다. 마흔이 넘으면서 기억력의 한계를 느꼈다. 힘들긴 했지만 불가능을 의미하진 않았다. 인생 후반전을 그릴 때 결심했다. 이왕 목숨 내놓고 하는 도전이니 철저히 해보지 못한 걸 하자.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것들 말이다. 몸이 늙는 것은 막을 수 없으나 마음을 젊게 가지면 극복되는 무언가는 있다. 혜민 스님은 “나이 드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삶의 열정이 식는 것은 두렵다”고 하셨다. 삶의 열정이 식지 않는 한 육체적인 나이는 정말 무의미한 숫자다. 청년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기성세대는 도전을 두려워한다. 바꿔 말해서 기성세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하면, 그는 아직 청년인거다. 도전하면 청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