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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월 Aug 25. 2024

프롤로그

기억의 온도 43°C

계속 걷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결에 몸을 맡긴채 이어폰에서 전해지는 가삿말을 흥얼거리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분이나 흘렀을까.. 고개가 아파오도록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니 하늘로 곧장 솟구칠 것 같은 현기증이 일었다. 마치 나는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어서 하늘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시 머리속 중간쯤에서 울리는 악소리에 귀를 기울 보기로 했다.


해소되지 않던 답답함이 조금씩 바람을 따라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땀방울이 기분좋게 느껴다. 조금만 더 걸어보려고 했는데 한시간 넘게 걷고 또 걸었다. 아직 더 걸어보기로 했다. 한강에 비치는 구름사이로 비집고 들어선 건물들의 모습이 구름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서 책중 들었던 음악다시 들었을때  저 구름과 건물들의 모습과 기분좋은 바람에게 느꼈던  회상할 것이다.


음악은 순간을 기억하는 장소가 되어 주었다. 바람부는 날의 산책이 음악과 함께 분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처럼 난 날들은 내 인생의 순간들을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떠올렸을때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던 시절이을지도 모르는 일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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