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다시 배우는 기쁨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피아노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연년생 두 아들의 엄마가 됐다.
매일 벅찬 육아에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상황에서도 나의 작은 로망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아들들과 함께 피아노를 치는 것..
피아노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따뜻한 동반자가 되었음 했다.
나는 초등학교 6년 내내 피아노를 배우고 나서 성인이 되어도 가끔씩 피아노가 생각났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육아를 하면서도.. 피아노 생각이 났지만 막상 시작할 엄두가 나진 않았다..)
아이들이 7살, 8살이 되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 피아노 학원은 지나갈 때마다 눈에 띄었다. 그것도 바로 옆 동!
큰 결심을 하고 두 아들을 학원에 등록시켰다.
아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다시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렸다. 초등학생 이후로 피아노를 건드려본 적이 없었지만, 다시 피아노 앞에 앉는다는 생각에 설렜다.
그렇게 나도 엄마로서, 그리고 학생으로서 피아노 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한두 곡 정도 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줄 알았다.
하지만 피아노를 다시 배우면서, 내가 잊고 지냈던 재미와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반주법, 박자, 그리고 감정 표현까지 배우며 피아노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초등학생 때 사과 하나를 칠하기 위해 단순히 악보를 따라 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지닌 깊이를 이해하고 연주 속에 나의 감정을 담는 경험은 특별했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다. 작은 손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흐뭇하면서도, 나 역시 같은 길을 걷다니..
피아노를 통해 특별한 추억을 쌓아가는 시간이 내게 소중한 선물처럼 느껴졌다.
피아노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나에게 음악 속에서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피아노 연주로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배우며 나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그 순간을 맞이했다.
제대로 배운다는 것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피아노가 나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소중한 부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