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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성 Sep 10. 2024

눈치보기, 실행력의 비결

눈치의 관점을 바꾸다

현재의 나는 서른 중반 눈치대마왕이고,

과거의 나 역시 언제나 눈치대마왕이었.


같은 눈치대마왕인데

과거에는 이런 내가 너무 싫었고

지금은 이런 나도 좋다.



사라진 도전 정신


소심했던 과거이야기


수능이 끝나고 원서 세 군데를  때

보통 수험생이라면 공식 아닌 공식이 있었다..

1. 합격하면 좋고 안 될 가능성이 높은 상향지원,

2. 무조건 합격 보장 높은 보험! 하향지원,

3. 적정 지원.


나는 가족들의 눈치가 보여 불합격할 수 없었다.

적정과 하향으로만 원서 제출

세 대학에 전부 합격해 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합격할지도 모르고.. 발표를 기다리는 몇 주간 눈물로 지새울 정도로 겁이 났다..)


막상 대학에 입학하니..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4년간 휴학 없이 바로 졸업했다..

 

그리 몇 번의 취업 실패를 경험하며

부족한 나의 자존감은 더 땅 끝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눈치 시스템이 가동 됐다)

결국 계약 파견직으로 눈을 돌렸다.

A회사 입사, 얼마 못 버티고 퇴사,

B회사 입사, 2년 계약종료를 끝으로

결혼을 했다.


나는

매 순간

소심했도전이 두려웠고 후회만 하며 살았다..



나의 장점, 실행력
실행력:
자기의 생각을 실제로 행하는 능력.
(네이버 국어사전)
첫 번째 실행력 "결혼했으니 아이를 갖자"

우리 부부는 결혼을 했으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했다.

확고한 만큼 결정은 쉬웠다.

전업주부가 된 나는 아이를 어느 정도 키워놓으면 나중에 일을 구하기 쉽겠다는 판단까지 섰다.

그렇게

27살 결혼, 28살 첫째 아들 출산, 29살 둘째 아들 출산까지 마쳤다.

두 번째 실행력 "얼른 일해야지?"

아이들이 3살, 4살이 되자 어린이집에 보냈다.

연년생 육아 후 살짝 숨통이 트이자마자...

나에게 비수를 꽂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차에 기름은 넣을 줄 알아?"

"남편만 쫓아다니지 말고 차에 기름이라도 넣어야지"

(남편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일을 도우라는 거였다.)

역시 나는 사람들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엄청난 실행력이 나왔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취업용 증명사진을 찍었다. 이력서를 제출하고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이 일은 불과 삼일 만에 이루어졌다.

세 번째 실행력 "퇴사할게요"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신났다.

결혼 전 계약직만 전전긍긍하던 내가 처음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몇 달 후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아이들도 신경 쓰여 퇴사를 선언했다.

그러자 승진과 함께 월급이 40%나 인상됐다;;

처음 느껴본 승진, 월급인상에 몇 개월을 더 버텨봤지만 회사사정이 안 좋아지자 빠르게 퇴사했다.

네 번째 실행력, "자격증 준비"

회사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진다고 느낄 때쯤 빠르게 다음 일을 알아봤다.

1년간 회사생활을 맛본 뒤로 주부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나는 소속감을 느끼며 일해야 활기가 도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그리고 아이들도 내 손으로 케어하고 싶었다.


린이집 보조교사는 하루에 4시간만 일한다는 걸 알게 된 뒤 바로 보육교사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 

뜬금없이 보육교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그 당시 경력으로 내세울만한 게 '연년생 육아' 하나였다.

1년 반 과정을 거치고 자격취득 완료..




눈치에 대한 관점을 바꾸기 시작했다.

나는 눈치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

눈치를 보면서 바로 행동할 줄 아는 실행력을 갖춘 사람이다.


빠른 행동력과 실행력을 원하는 만큼

들보다 작은 목표로 시작했다.

그래서 이젠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


눈치를 보는 사람이 실행력을 갖추고 있으면

목표는 작을지언정

얻는 건 많다.


나는 현재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6시간 근무하며 아이들까지 케어할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

원하는 목표를 계속 달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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