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쥑인다, 모델빠워 1- 다정도 병인 양 하여

5-2. [정관장 : 추석엔 정관장으로 정하세요] 편 광고

by 그레봄 김석용

오늘이 추석입니다.

연휴의 주인공, 추석 당일이죠.

부디 모든 분들, 마음 한껏 풍성하시길…

보름달만큼 가득 찬 여유가 넘치시길…

기원하면서 인사드립니다. 메리 추석!


추석 당일인 오늘, 어디 계신가요, 지금?

시골집? 고향집?... 아니면 여행? 해외? 집?

예전과 달리 명절 연휴 보내는 방식이

너무나 다양해져서 추측하기도 쉽지 않죠.

우리나라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아주 드라마틱한 변화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여기는 광고 이야기하는 곳이니까,

추석, 설날을 맞는 명절 광고는 어떨까요?

올 추석, 가장 ‘대놓고 명절 광고’ 한 편 보시죠.


[ 정관장 : 추석엔 정관장으로 정하세요 ] 편

모델 : 박보검

만든 이 : 제일기획/ 장선경 CD/ 옥애니 외 AE

https://youtu.be/AtUY8a4zxEI?si=hlKTdrzcUq0-Ezm2

빨간색, 이른바 홍삼색 배경의 화면 안으로

누군가 쏘옥~ 들어오면서 시작합니다.

바로 오늘의 모델파워, 박보검입니다.

박보검은 정했답니다. 뭘?

더 다정하기로… 아, 마음을 정했구나?

다 정관장하기로… 아, 선물을 정했구나!

그렇게 다정한 박보검이 이번 추석 선물은

다 정관장으로 하기로 다 정했다는 말씀!

마지막 대형 정관장 선물백까지 등장해서

박보검이 미니어처가 된 듯한 몸짓과,

귀엽고 장난스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까지…

박보검의 매력을 가득 채우면서

마무리 추석 인사, “건강하세요!”.

정했어요. 이번 추석엔 모두에게.
더 다정하기로. 다 정관장하기로.
추석 선물은 정관장. 건강하세요


추석 당일에 보는 박보검의 추석인사, 어떤가요?

명절 광고, 선물 광고의 선입견이 있는데,

그래도 박보검이니까 용서되는 부분이 크지 않나요?

모델의 힘이 광고를 좌지우지하는 경우 중 하나죠.


그래서 이번에 “모델 빠워”로 소주제를 묶으면서

그 관점에서 이번 광고의 쓸모는

“모델 승부수의 ABC,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모델 박보검이 승부수이자 전략입니다.

이 광고에서 박보검이 아니었다면,

아마 ‘다정하려고 정관장, 정관장으로 정했어요’는

뜬금없어서 오글거리거나 선물 강매 같은 윽박지르기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박보검이니까 눈길도 잡고,

메시지도 전달되고, 이미지도 잡아주고 있죠.


그래서 이 승부수가 더 날카롭게 돋보이도록

시종일관 잘 준비한 느낌이 정석적입니다.

아마도 메시지부터 박보검에게 잘 어울리게 하려고,

선물을 받는 사람이 아닌, ‘하는 사람’으로 설정하고,

잘 알려진 성격인 “다정함”을 메시지로 삼은 듯해요.

영상에서도 그냥 출연하는 느낌이 아니라,

배경을 아예 없애버리고, 박보검만 나오도록,

아예 카메라를 보고 시청자들과 대화하듯 나오죠.

박보검이 자신의 마음인 듯한 이야기를

나에게 아이컨택을 하며 털어놓듯 말하니까,

보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무장 해제’,

반감 없이 오히려 공감을 하며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치…그럴 수 있지, 그렇게 할 수도 있어…’

모델을 쓰려면 이 정도 적극적으로 써야 할 듯해요.


그런데, 또 하나, 모델이 돋보이면서도

브랜드가 묻히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영리합니다.

화면은 모두 정관장 브랜드컬러로 뒤덮습니다.

사람들이 박보검만 볼 건데, 배경 따위는 필요 없죠.

메시지도 정관장을 선물로 정했다는 이야기지만,

“다 정”했어요, “다 정”하기로, “다 정”관장하기로…

“정”을 활용해서 “정관장”을 연상하게 만들고요.

마지막 정관장 대형 선물백은 ‘선물’과의 연결고리죠.

박보검에 대해 최대한 집중하게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정관장 브랜드에 할애한 비중 같아요.


모델이 승부수가 되면, 모델에 신경을 쓰느라,

너무나 당연한 브랜드는 당연히만 여기는 바람에,

광고를 본 후, 모델만 남고 브랜드가 없어지곤 합니다.

나중에 광고주는 본전 생각나며 아쉬워질지도….

그래서 모델 대 브랜드를 놓고 볼 때,

비중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내용이 너무 따로따로 놀지 않도록 계산하는 것이

모델을 승부수로 쓸 때의 기본, ABC인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보검과 정관장의 비중을 고려한,

아주 정석적 접근, 정석적 실행이지 않나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박보검으로 모델 교체한 이후

정관장 광고를 기대감과 의구심을 갖고 보고 있어요.

그동안 정관장의 브랜드 관리가 아쉽게 느꼈었거든요

“면역력” 이후로 특별한 브랜드 자신도 안 남고,

매번 뭔가 그때 그때 임기응변식 느낌이 강했어요.

특히 남들은 점점 안 하는 명절광고를 고집하면서

씨름으로 ‘정관장사 만만세!”, 전통시장으로 “정관장터로”

등은 올드한 동어반복 같았거든요.

건강기능식품에서 정관장의 위상을 봐도 그렇고,

광고대행사와도 오랫동안 굳건한 관계인 듯한데,

장기적 비전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법도 한데 왜?...

싶던 아쉬움이 이번에는 변모하기를 기대합니다.


추석인 오늘도, 이번 추석 연휴에도,

지갑 속 만 원짜리 한 장이라도 꺼내주게 되죠.

미리 준비하는 선물이라면 비교할 수 없죠.

오늘은 박보검처럼 다정해져 보는 거 어떨지…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라만은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 못 들어하노라…

원래는 박보검이라서 용서되는 거겠지만,

오늘은 추석이 오글거리지 않게 뒷받침해주니

우리도 한껏 다정도 병인 것처럼 다정해보시죠.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40545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유튜브 외)

https://youtu.be/AtUY8a4zxEI?si=hlKTdrzcUq0-Ez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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