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네, 드라마 1- 스포 할 수는 없는데…
5-14. [파스퇴르 쾌변 : 20년째 대장을 변호하다] 편 광고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이야기할 때,
스포일러를 하면 안 된다는 건 매너죠.
영화 줄거리나 주요 장면을 알려주어 재미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나 사람을 스포일러라 하죠.
특히 반전이 강한 영화는 절대 금지입니다.
여러분은 이 광고를 어떻게 볼지…
제가 스포 할 수는 없으니 일단 보시죠.
[ 파스퇴르 쾌변 : 20년째 대장을 변호하다 ] 편
모델 : 고준
https://youtu.be/kdnaesOcq_E?si=N9H9LdK_HO_-pWeZ
법정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장면처럼 시작합니다.
검사의 무기징역 구형, 영화 예고편처럼 흘러갑니다.
긴장감 있는 BGM, 흑백 과거 회상씬, 실루엣 등
가족 간 범죄가 벌어진 듯 미스터리가 흘러갑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 꼬꼬무’ 분위기도 납니다.
그때, 나타난 변호사가 범인을 변호합니다.
배우 ‘고 준’이 모델이네요. 변호사 이름은 ‘장수호’.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다시 나타나고,
아내가 파스퇴르 쾌변을 선물해서 살렸다는 진실,
판사도 오잉? BGM도 분위기 바뀌고, 검사도 납득…
20년째 대장을 변호하며 부인 누명을 벗겨준
‘쾌변 장호수’ 변호사의 이야기로 마무리.
영화 예고편 형식의 법정 드라마이자,
반전 코믹 드라마 성격까지 합쳐져 있죠.
진지한 법정 드라마로 설계한 것은 아니죠.
주인공 제품인 쾌변이 드러났을 때,
피식 웃게 되면서 제품 효과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면 성공인 셈입니다.
어떠세요? 여러분에게는 성공적이었나요?
사실, 저에게는 노림수가 먹히지 않았네요.
초반에 김이 빠져 버렸거든요. ㅠㅠㅠ
그래서, 제게 이 광고의 쓸모는
‘컨텐츠 광고에서 디테일의 중요성’에
있는 듯싶습니다.
드라마에도 나름 장르가 있잖아요.
멜로, 가정, 성장, 법정, 코미디, 정치…
그리고 그 장르마다 감정을 증폭시켜서
폭발시키는 나름의 성공 공식이 있고요.
그런데 그 폭발지점까지 가기 전에
결정적 스포일러가 생기면 안 되는 거고요.
이 광고 속 법정드라마도 반전이 있죠.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게 아니라
쾌변을 선물하여 살렸다는 그 진실,
그때 등장하는 제품, 판사의 오잉하는 반응,
그리고 긴장이 풀어지는 BGM…
이때까지 긴장을 빌드업해 가야지만 성공이죠.
그런데 저는 이미 스포일러를 당했습니다.
어디서 일까요? 여러분은 안 그러셨나요?
제가 처음 눈치챈 부분은 화면 왼쪽 상단
“파스퇴르 쾌변” 자막이 떠있었던 부분이죠.
아… 변호사를 성과 붙여서 김변, 이변 하듯이
제품명 ‘쾌변’을 변호사로 설정했구나,
변호사니까 법정드라마, 남편이 화장실이니까
쾌변이 남편을 구하겠구나… 로 이어지더라고요.
결국 이 작지만 결정적인 스포일러 하나가
‘반전’ 효과를 ‘반감’ 시켜버린 아쉬움이 컸어요.
그래서,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긴장이 풀어지고,
후반부 제품의 등장감이 뻔해지고, 이후 모델의
연기들이 유머 없이 과장되게만 느껴지더라고요.
이 광고는 특별한 제품 설명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제품 설명을 빼는 대신 컨텐츠의 재미를 승부수로
삼기 위해서 아주 많은 공을 들였을 텐데…
이 사소한 실책 하나가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 왼쪽 상단 자막은 영화 예고편처럼 드러내려고,
드라마로 제작되면 제품 노출이 적어지는 단점을
보완하려고 앞단에 제품명을 배치한 게 아닐까….
제품 노출을 채우는 광고적 형식이 정체를 숨겨야 하는
드라마 공식과 충돌해버리지 않았나 싶어요..
광고를 실제 제작할 때에
“디테일이 스케일”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디테일이 꼼꼼하면 완성도가 올라간다는 말이죠.
그래서 제작진들은 디테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짜증 날 정도로 집착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큰 틀의 완성도를 갖추고도
아주 작은 포인트가 실망을 줄 수도 있어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 거겠죠.
제 생활의 디테일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40431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유튜브 외)
https://youtu.be/kdnaesOcq_E?si=N9H9LdK_HO_-pW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