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 [롯데칠성음료 탐스 : 우리가 익어가는 계절]편 광고
대학 강의 중 여러 광고를 많이 보여줍니다.
‘이 광고 본 적 있나요?’, ‘이 광고 아는 사람?’
역시나 학생들이 본 광고가 많지 않습니다.
광고만이 아니라, TV 자체를 안 보더라구요.
공중파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도 잘 몰라요.
혹시 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튜브 영상이나 숏츠로 접했더라구요.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전 드라마의 예전 모델을 캐스팅한
새로운 성장드라마 한 편이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이 광고의 노림수가 느껴지시나요?
[ 롯데칠성음료 탐스 : 우리가 익어가는 계절 ]편 광고
모델 : 김수로, 이종혁, 이준수
만든 이 : 미니버타이징/ 양선혜 CD/ 조윤혜 외 AE/ 양건영 감독
https://play.tvcf.co.kr/993871
https://youtu.be/DCtAI7YmiGY?si=7dssHVqGXTuJgAu6
한 고등학교 교실, ‘3반이 한 판 붙재’
그러자 드러나는 이 반의 실력자 느낌.
중년 배우 김수로입니다. 동급생 역할?
탐스를 걸고 축구 한 판이 벌어집니다.
한 여학생에게 날아가는 공을 막아주는 학생,
바로 중년 배우 이종혁입니다. 교복?
아… ‘신사의 품격’ 드라마에 출연했던
김수로, 이종혁 배우가 고교생 역을 맡은 거죠.
고등학생들과 함께 하는 낯선 조합이네요.
전반적인 성장드라마로 차근히 진행되며
‘잘 익었다는 건 젊음을 잘 즐겼다는 것,
잘 익은 탄산의 맛’으로 브랜드로 귀결.
잘 익었다= 탐스로 연결하려는 시도네요.
그렇게 중년배우들의 낯선 조합이 주는
재미를 스스로 디스하며 마무리 됩니다.
남: 야 3반이 한판 붙재./ 뭐야 가자.
남2: 수로 아직 도망안갔네.
탐스 걸고 한 판 할까.
여NA: 우리가 익어가는 계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여NA:우린 그렇게 날마다 익어간다
몸도 마음도 어쩌면 얼굴까지도.
아무렴 어때?.잘 익었다는 건.
지금의 젊음을 잘 즐겼다는 거니까
그래서 우리는 탐스를 마신다.
잘 익었다./ 넌 너무 익은 거 아니냐?.
잘 익은 탄산의 맛 탐스.
광고 소개에서 드러나듯,
두 배우가 등장할 때마다 “어?””어”하게 됩니다.
의외의 캐스팅이 주는 놀라움이 분명 있습니다.
이 캐스팅에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는 것도,
고등학생들과 안 어울리게 볼 수도 있다는 걸
광고주와 제작진 모두 예상한 것으로 보여요.
중간중간 셀프디스처럼 배우를 놀리는 걸 보면.
한 편의 청춘 드라마, 성장 드라마 속에 들어간
중년 배우의 캐스팅에 대한 사람들 호불호가
결국 이 광고의 성패로 이어지는 승부수인 셈.
제 관점을 말씀드리자면, 이 광고의 쓸모는
‘재미에 너무 치우친 과욕’이 아닐까 싶어요.
우선, 전하려는 메시지만 보면 꽤 매력 있습니다.
‘잘 익은 탄산의 맛, 탐스’ 말이죠.
과일 베이스의 탄산 음료 잡게 ‘잘 익었다’는
과일의 품질력을 탄산 캔음료로 연결시키는 거죠
잘 익은 과일을 떠올리게 해서 원료도 좋아보이고,
탄산이 잘 익었다? 탄산 퀄리티도 좋아보이고,
캔음료가 잘 익었다? 생경해서 재미있고,
이해도 쉽고 기억하기에도 쉬워 보여요.
그 컨셉이 ‘청춘만화’ BGM으로 분위기 잡으며
청춘 드라마로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타깃이 고등학생 포함한 10대들일 테니까요.
하지만, 과거 <신사의 품격>을 연상시키는
두 배우가 나타나면서 의도와 어긋나 보여요.
일단 관심이 분산됩니다.
청춘 드라마는 안 보이고 두 배우만 보여요.
내용도, 관심도, 재미도 배우들이 흡수해버리죠.
타깃도 애매해졌어요. 고등학생 10대들인지,
이들은 <신사의 품격>, 두 배우를 잘 알런지…
아니면 두 배우 드라마를 기억할 중년들인지…
중년과 10대 타깃을 모두 노리는 건 아니겠죠…
결정적으로 ‘잘 익었다’ 의미가 왜곡되는 듯해요.
‘잘 익었다’라는 카피가 영상 속에서
과일 신선도와 퀄리티의 '절정'이 아니라
뭔가 과해지는 느낌, 잘 안 어울리는 느낌이네요.
‘너무 익은 거 아니냐?’고 셀프 디스를 할만큼
스스로 의미를 퇴색, 변질시키는 우를 범하는 셈.
왜 그랬을까… 추측해볼 수는 있죠.
풋풋한 청년들과는 대비되는 중년 배우로
‘잘 익었다’ 의미도 살리고, 재미도 살리고...
기획의도대로만 제작하면 어쩌면
포카리스웨트와 유사해질까 우려했을 수도...
그저 돌출도를 높이기 위한 재미였을 수도 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과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광고 제작을 하다 보면,
기획, 컨셉, 단어 등이 먼저 협의될 때가 있어요.
이후 그것을 표현할 영상안이 안 나올 때가 있죠.
오랫동안, 고심해서 영상안에 집착하다보면,
초기 컨셉은 내부에서 숙성하다못해 물러터지고,
영상안에는 온갖 무리수를 띄우게 되곤 합니다.
이 광고가 어떻게 제작된 것인지 전혀 모르지만,
잘 잡은 컨셉 대비, 초점을 밖으로 돌려버린
이 과욕(?)이 못내 아쉽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제게도 그런 경험들이 있어서일수도...
욕심도 '잘 익었다'할 그 정도가 최고인 거죠.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40143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유튜브 외)
https://youtu.be/DCtAI7YmiGY?si=7dssHVqGXTuJgAu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