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삼양그룹 :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 ] 편 광고
오해를 받을 때가 있죠.
해명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기죠.
그게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고…
돌려서 말하면 못 알아들을 때가 있잖아요.
대놓고 말하고 싶을 때,
이 광고 같은 방식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 삼양그룹 :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 ] 편
모델 : 박정민
만든 이 : 이노션 / 이현철 배금별 CD/
여선경 외 AE/ 박성훈 감독
https://play.tvcf.co.kr/984027
https://www.youtube.com/watch?v=LJZWQv3-rvA
아파트 베란다, 두 남녀가 냉랭합니다.
‘삼양 들어간 후 바쁜 건 알겠는데…’
엇? 여친의 무관심에 서운한 남친 분위기?
박정민입니다. 연기파 배우죠. 덕분에,
드라마의 한 장면 느낌이 물씬 납니다.
이제 여자의 변명이든, 반박이든 있어야 할 타임,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
본인이 아닌 회사를 정정하고 소개하네요.
계속 듣고 있던 박정민,
“그렇게 말하니까 모르지…”
엇? 알게 만드는 고수의 한 수가 나올 듯한…
“우리가 누리고 사는 모든 거야”
그렇게 삼양그룹의 사업 범위와 업태를
소비자의 언어로 해석하는 소개로 마무리.
너 삼양 들어간 뒤로 뭐 라면 판다고
내가 바쁜 건 알겠는데
/ 여:몇 번 말해,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
스페셜티 만든다고.
삼양 그룹이 만드는 알룰로스는 차별화된 감미료
소재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단 강한.
/ 남: 그렇게 말하니까 모르지
삼양 그룹의 스페셜티는.
그냥 우리가 누리고 사는 모든 거야?
먹는 것부터. 꾸미는 것. 낫는 것.
미래를 바꾸는 것까지.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 삼양.
연인간 말다툼을 다룬 드라마의 한 장면 같죠.
드라마 장면은 짧았지만, 광고하는 입장에서
기업을 주제로 한 대화 장면이라 재미있네요.
기업이미지 광고로 새로워 보였거든요.
이 광고를 다 본 후, 첫 반응이 뭐였나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가족이나 지인들은
‘저 삼양이 라면 만드는 그 삼양 아니었어?”
“라면 만드는 삼양이 아니야? 그래?”
이런 반응이 거의 십중팔구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광고의 쓸모는
‘오해에 대한 정면 돌파의 명과 암’이
아닐까 싶습니다.
삼양그룹이 근래 기업 PR 광고를 하면서
‘라면 만드는 삼양’과 혼선이 많았나 봅니다.
아마 광고하기 전에도 그래왔겠지요.
두고 볼 수 없겠죠. 광고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라면 만드는 삼양 이미지만 좋아질 우려 때문에.
그러니 이걸 해소해야 합니다.
고민이 많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가 떠오르지 않았을까요?
라면 만드는 삼양을 언급했다가 더 굳어지면?
광고적으로 그 삼양과 어떻게 차별화하지?
고민의 결과, 정면돌파를 선택한 듯합니다.
다만, 방식을 드라마 형태로 해서 듣기 편하게.
그래서,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
이 말이 얼마나 속 시원했을까요?
'박정민도 나랑 같은 오해를 가지고 있었구나,
저런 오해에 대해 쌓인 게 많았겠구나,
속 시원하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는구나,
광고에서 공언하니 다른 회사가 맞나 보네…'
기업명에 대한 오해를 푸는 과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소합니다. 성공!
그런데 개인적으로 그 이후가 다소 아쉽습니다.
박정민이 “그렇게 말하니까 모르지”라고 할 때,
제 기대감은 최고치로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삼양그룹의 광고 캠페인들을 보아왔는데,
뭔가 딱 기억에 남아줄 아이덴티티 워드 하나가
아쉬웠고, 이제 그걸 해결해 줄 뭔가 나오겠구나,
고수의 한 마디가 속을 뻥 뚫리게 해 주겠구나...'
그런데, 그게 ‘누리고 사는 모든 것’이랍니다.
음… 여친이 알룰로스는… 엔지니어링 … 할 때,
‘그렇게 말하니까 모르지’에 동의되었습니다.
그런데 박정민이 ‘먹는 것부터… 꾸미는 거..’
할 때도 솔직히 ‘그렇게 말해도 모르겠는데”
싶더라고요.
저만 그런 건 아닌 듯해요.
‘라면 만드는 그 삼양은 아니다, 다른 회사다’는
기억해도 ‘그래서 다른 삼양은 뭐 한다고?” 하면
다들 기억을 못 합니다. 예전에도 ‘everything
is nothing’이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절반의 성공인 듯합니다.
라면 회사라는 오해를 푸는 데는 성공적.
그래서 다른 삼양의 인지를 쌓는 데는 역부족.
아마 ‘스페셜티’로 그 이미지를 모으려는 듯해요.
아직은 어렵지만 후속, 추가 광고가 나오겠죠.
이유 없이 스페셜티가 나오지는 않았을 테고,
언젠가는 '삼양? 라면? 아니 스페셜티!'로
구분되도록 만들어가려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듯 하지만,
하나씩 풀어가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니까요.
우리도 살면서, 오해를 풀 때는
돌려서 말하지 말고 명확한 사실을 아주 대놓고
“그게 아니라고!” 공언하는 것도 방법인 듯해요.
한 명 한 명 개인적 대화가 아니라 앞에 나가서
속 시원하게 “아니다!” 딱 부러지게 말이죠.
오늘 광고만 봐도 아주 좋은 방법이잖아요.
하지만, 오해를 푸는 것 이상으로 하려면
예전에 한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XX가 아니라, OO"이라고 할 때의 OO처럼
단박에 뒤엎을 새로운 거리도 단단해야죠.
OO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야할 듯해요.
아..., 물론 오해 안 받고 사는 게 제일 좋습니다.
오해를 받는 것만큼 사람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많이 쓰게 만드는 일도 없어 보이더라구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7045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유튜브 외)
https://www.youtube.com/watch?v=LJZWQv3-r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