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 [KB국민카드 : 요술 과자점 편 ] 편 광고
“아직도 애니? 아직도 애니!”
10년 전쯤, 한 컨텐츠 제작사의 요청으로 시작된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 개선 프로젝트에 잠시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은 애들이나 보는 장르’라는 선입견이
좀 강하다고 해서요. 이를 타파하는 거죠.
‘아직도 (어린)애니? 애니메이션이나 보게”
라고 타박하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아직도 애니(메이션)! 볼 이유가 넘쳐나니까”
라고 해소해 주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거였죠.
최근 애니메이션 기법의 광고가 늘었거든요
AI로 쉽게 제작이 가능해진 덕분이겠죠. 그중
볼만한 광고들, 생각해 볼만한 포인트가 있어서요.
[ KB국민카드 : 요술 과자점 ] 편
만든 이 : 피알원/ 최익환 CD/ 김태영 외 AE/ 민구 감독
https://www.tvcf.co.kr/ko/play/994459
https://youtu.be/I9qBFW_dzSs?si=zf3crryBPQUntd7J
https://www.youtube.com/watch?v=aJrVeUN1rHw
이솝우화가 아닌 이숍(shop) 우화네요.
책장이 펼쳐지면서 어릴 적 그림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주 익숙한 내레이션까지… 추억 돋네요.
내용도 어릴 적 동화 같은 요술 과자점,
천사 같은 주인아저씨가 돋보이는 시점,
애니메이션의 동화 그림체가 스르르륵
우리 동네 빵가게 아저씨로 바뀝니다.
아…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우리 주변에 있던 실제 인물의 실화였네요.
마음 따뜻한 철학을 몸소 실천해 온
소상공인 사장님의 미담을 KB국민카드가
애니메이션으로 담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카피는 너무 길어서 생략할게요)
이 노래 아세요?
“신난다, 재미난다, 어린이 명작동화~~”
이 광고를 보면서 떠오른 멜로디였어요.
수십 년간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는 거 같은데,
갑자기 이 노래를 정확하게 불렀다니까요 ㅎㅎ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인 듯합니다.
바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먹힌다는 것.
아주 쉽고, 아주 편안하고, 아주 익숙하고,
아주 재미있고, 아주 단순하니까요.
브랜드 입장에서는 내 메시지의 타깃을
남녀노소로 무한정 확장할 수 있는 장점.
게다가 이 광고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중요한 이유가 되는 이 광고의 쓸모는
‘현실과의 대조를 극대화하는 방법’ 아닐까요?
실제 인물과 실화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비현실적 동화를 구현하는 것이죠.
캠페인을 기획한 취지부터 참 바람직하죠.
소상공인의 미담을 발굴하고, 그 주인공을
홍보하고 응원하는 거죠.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동안 많이 잊히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다시
되새기게 하니 그것도 참 착합니다.
이런 기획을 영상으로 구현하려고 할 때,
실제 촬영으로는 다큐멘터리 느낌이 나기 쉽죠.
오히려 애니메이션이 역발상의 한 수 같아요.
현실 미담을 더 착하고 따뜻한 애니메이션으로,
더 비현실적인 동화, 지어낸 이야기처럼 보인 후,
실화라고, 실제 인물임을 알리며 등장하니
더 미담이 돋보이는 듯 합니다. 감동적이구요.
아… 저게 실제였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라는 반응이 캠페인 취지를 더 높이는 듯합니다.
애니메이션은 따뜻하고 착한 느낌을 주는 것이
장점인데, 그 비현실적인 착함을 현실 인물로
끌어오는 데 쓰는 것도 영리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KB국민카드가
어떤 역할, 어떤 기여도가 있는지 모르겠어서요.
소상공인 사장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널리 널리 퍼지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 이야기 끝에 ‘국민이 국민에게’를 얹어서
KB국민카드의 이미지로 남기려고 할 정도면,
어떤 역할과 기여도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그런 게 있는데 겸손이라면 모르겠지만,
단순히 홍보 전도사 이상의 사회적 기여가
의미 있게 전달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애니메이션은 항상 가볍게 보게 되잖아요.
그래도 장편 애니메이션을 진지하게 보다 보면,
웃기도 웃고, 눈물도 울컥하고, 그 안에 담긴
주제의식도 감탄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최근에 본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의미 깊었죠.
광고 속 애니메이션도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이번 주에 좀 챙겨보려고 합니다.
분명히 이유 있는 쓰임이 있었을 테니까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41487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유튜브 외)
https://youtu.be/I9qBFW_dzSs?si=zf3crryBPQUntd7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