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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로운 '소문'이 반갑다

10 [현대백화점면세점 : 현대백화점을 면세하다] 편

by 그레봄 김석용

얼마만일까, 면세점에 간 지가.

코로나 때문에 몇 년 동안 공항 근처에도 못 가봤다가

작년 1월, 오래간만에 비행기를 타러 갔다.


여행 예약도, 공항 가는 리무진도,

비행기 체크인, 수하물 수속도 설렜지만,

비행기표와 여권만 손에 가볍게 들고

출국수속장 문을 딱 나서는 그 순간,

"이야~ 진짜 우리 나가는구나!"

그 순간이 진짜다.


이때 눈에 딱 들어오는 것이 면세점.

면세점 전용 작은 카트를 밀면서,

발걸음도 느긋해지는 그 여행의 느낌.


그런데 예전 면세점이 아니었다.

면세점 한 구석은 상가가 텅텅 비어있었다.

왠지 사람들도, 점원들도, 물건도 한가한 느낌.

그동안 면세점이 많이 쪼그라들었구나!

그럴 수밖에.. 코로나가 그리 극성이었으니..


예전에는

"지난번에 산 화장품 다 썼나?"

"선글라스는 새로 사야 돼?"

"누구 선물해 줄 사람 있어?"

"웬만하면 여기서 사~ 여기 명품 브랜드 또 있네"


지금은

"우리 뭐 살 거 있나?"

"여기 면세점에 뭐 있나? 뭐 들어왔어?"

면세점이 낯선 공간이고, 물건도 궁금해졌다.

면세점이 달라지면, 광고도 달라지게 마련인데...


[현대백화점면세점 :

현대백화점을 면세하다] 편

광고주 : 현대백화점면세점
만든 이 : 이노션/ 임상현CD/ 한세령 외AE/ 전문용감독/
모델 : 뉴진스(하니 민지 해린 혜인 다니엘)


클리쉐를 깬 재미있고 매력적인 소문.


그동안 "면세점에 00 브랜드 들어왔대"를

‘백화점 상품을 면세한다’로 메시지를 뒤집었다.


면세점은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어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그 '공간'이 중심이었다.

그래서 똑같은 물건이 있는 똑같은 면세점에

이름과 이미지만으로 구별하곤 했다.


이제는 평소 알고 있는 백화점에 기대어,

평소 갖고 싶던 구체적 "쇼핑 목록/물건"이 중심이다.

어떤 브랜드, 어떤 물건이 있는지

내 쇼핑 욕구를 구체적으로 자극하는 관점 비틀기.


장단점이 있겠지만, 현대백화점 면세점 입장에서는

그 차별성과 고객 혜택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같은 말도 다르게 하는, 성공적인 관점 차별화.


요즘 그런 소문이 있어.
현대백화점 상품에 세금이 사라졌다는.

소문 듣고 오셨어요?
백화점 상품을. 세금 없이.
더 가벼운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곳.
바로 현대백화점 면세점.

현대 백화점을 면세하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클리쉐를 깬 뉴진스의 코믹 추리물


그동안은 면세점 광고도,

몇 % 할인- 가격 중심, K-드라마 모델 중심,

고급감 보여준다고 무게만 잔뜩 잡다가,

이제는 모든 면세점이 고객과 가까워지기 경쟁이다.

어떻게 하면 나를 더 가깝게 생각해 줄까, 고민인 듯.


그중에서도 이번 영상은 돋보인다.

유럽 여행 중 만나는 기차를 배경으로,

"그런 소문이 있대"를 화두로

코믹 추리물 영화 같은 분위기로 끌어간다.

화면의 색감, 스타일링, 메시지까지 명확하다.

면세점 광고의 클리쉐를 훌륭하게 뒤집었다.


모델 뉴진스도 잘 녹아든다.

다른 광고에서 못 보던 매력을 보여주면서

모델과 광고의 매력도를 동반 상승시킨다.


여전히 면세점은 가고 싶은 곳.

하지만 면세점의 양상이 달라지게 되니까,

그 광고도 달라져야 호응을 얻게 된다.


말로만 당신 가까이에 있다고 하지 말고

아주 구체적인 쇼핑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나와 멀던 고급 셀럽의 멋 부리기가 아니라

재미있게 나와 가까운 이야기를 건넨다는 점에서


전략에서 한번, 크리에서 한번

두 번의 점프업(Jumo-Up)이 교과서적이다.


이제, 백화점을 통째로 세금을 거둬준다는

그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러 가기만 하면 될 듯.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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