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이케아 : 나는 생각한다 고로, IKEA 한다] 편
아래 질문에 '얼마나 동의'하십니까?
- 주기적으로 새로운 친구를 만든다
- 여러 대비책을 세워두는 편이다
- 매우 감성적인 편이다
- 강점보다는 이성을 따르는 편이다.
근래에 분명히 한 번은 해봤을 테스트.
그렇다, MBTI 테스트다.
현세대가 아마 평생 쓰며 살게 될 것이다.
혈액형별 성격을 계속 믿고 쓰는 사람처럼.
개인적으로 MBTI를 많이 신뢰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사람을 4가지 기준으로
16개 취향으로 나눌 수 있겠는가.
물론 오직 MBTI 만 믿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MBTI를 다들 왜 좋아하는지 이해한다.
누구에게든 화두로 꺼내기 좋은 재미가 있다.
근데 그보다도 사실 세상이 너무 바쁘다.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이라니까..." 하면 속으로
'바빠죽겠는데 언제 알고 보냐?
모르고 봐도 괜찮은 사람이 좋지...' 한다.
그래도 "MBTI 어떻게 되세요?"라는 질문을 받게 되니
테스트하면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나의 가치관, 성향, 라이프스타일이 정확히 나오도록...
그리고 서로의 MBTI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또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서로 나와 맞는지, 내게 어떤 성향의 사람이 필요한지,
저 사람은 어떤 성향이어서 어떻게 맞춰야 할지...
하지만 모든 게 달라도 모두 동의하는 하나는 있다.
MBTI가 뭐든, 혈액형이 뭐든, 가치관이 뭐든지 간에
모두 동의하는 하나는,
"그 MBTI대로, 그 생각대로 잘 사는 게 최고다!"
그래서 "네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든 우리는 네가
네 성향대로 사는 것을 응원해!"라는 브랜드는 많다.
이는 여러 성향의 '고객'을 모으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성향인데 나와 같은 성향이면,
나와 같이 그 성향 그대로 가볼래?" 하는 브랜드는 어렵다.
이건 고객이 아니라 '팬'을 만드는 일이니까.
결론은 같아 보여도
나의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추종해야 하니까.
브랜드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공감하는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도 중요하다.
이미 외국에서 그렇게 스타일을 갖춘 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며
같은 성향의 팬을 찾고 있다.
광고주: 이케아코리아/
만든 이 : 제일기획/ 이환석 CD/ 이지연 외 AE/
이현지 감독
광고 카피의 문구에 동의가 되시는지...
이 카피는 가구에 대한 이야기인지,
내가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이나 행동인지...
나는 직접 만든 것을 애정한다.
내 눈에 예쁜 게 중요하다
나의 물건은 곧 나의 역사다
쇼핑은 구매보다 경험이다
과학자보다 지구의 미래를 고민한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을 실현하며 사는
진짜 삶을 위해
이렇게 IKEA로
생각대로 산다.
IKEA 행복을 만드는 우리 집
이 카피들은 이케아 제품의 구매이유이기도 하지만,
평소 고객의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중첩되어 해석할 수 있도록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이 카피들은 고객과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 이케아의 가치관이고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럴 때 나오는 말이 "이케아스러움", "이케아다움".
00스럽다, 00답다, 00하다는 말이 붙는 브랜드는
그 어떤 대표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
누군가는 원하는 '워너비' 스타일이 되어간다는 것.
이런 브랜드를 만드는 또 하나는 감성이다.
말로는 좋은 말 누가 못하겠는가
영상초반, 나른해지는 음악부터
북유럽 햇빛이 드는 듯한 색감과 질감의 영상톤,
정말 고민 많이 했음직한 세트, 의상 등등
이 분위기가 만드는 감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카피가 주는 가치관과 영상이 주는 감성이
이케아를 단순히 가구 브랜드가 아니라
생활감성까지 담는 브랜드로 만들어준다고 본다.
사실, 제품명과 가격을 표시한 자막은
뭐 하는 회사인지 알려주는 제품 광고 역할 정도.
나와 같은 성향을 갖는 브랜드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너무 잘 맞는 절친 한 명 구하기 쉽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한 번 만나면 헤어 나오기도 쉽지 않다.
왠지 시즌만 되면 한 번씩 가봐야 할 거 같고,
그 브랜드가 드러나게 슬쩍 노출시키기도 하고...
내 주변에도 MBTI의 각 유형에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대표 인물이 있다.
다만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워너비' 스타일인지,
나도 남들이 공감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인지,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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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