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레봄 May 13. 2024

광고를 왜 스킵하세요?

01 [요즘 광고 요즘 우리] 시즌 2를 시작하며... 

[요즘 광고, 요즘 우리] 시즌 1을 마감당했네요 ㅋㅋ

30회가 제한인 줄 몰랐던 제 실수입니다 ㅠㅠ

그래서 시즌 1 마지막 글로 준비하던 내용을 

시즌 2 첫 글로 수정하여 옮겨 담습니다. 


시즌1은 작년 하반기 광고물 대상이었고, 

시즌2는 올해 신규 작품으로 이어 갑니다.


광고물들은 [AP신문- AP광고평론]에서

광고평론가로서 짧게 평론했던 작품들입니다.

다른 광고물, 다른 평론가들의 해석도 비교해서 

보실 수 있도록 아래 링크를 추천해 드립니다. 


시즌1을 연재하며 지인들로부터 받은 반응은, 

"말랑말랑한 글 쓰지, 왜 광고 이야기를 써?"

"광고 평론이라지만, 너무 주제가 넓은 거 아냐?" 


맞는 말입니다. 대중적 글쓰기로는 불리할 수도 있죠.

광고를 평론한다고? 낯설기도 하고,

평소 관심사도 아닌 분야 광고네? 지나치기도 하고, 

브랜드 돈 받고 쓰나? 의심할 수도 있나 봅니다. 


그래서, "왜 광고 평론을 쓰시나요?"

답변으로 시즌2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요즘 우리는 매일 광고를 봅니다. 

하지만 광고를 피해 다니기 바쁩니다. 

광고에 대한 선입견과 불신이 높기 때문입니다.

보기 좋은 모델과 감각적 영상으로 눈을 속인 후,

제품을 팔아먹겠다는 검은 속내를 몰래 드러내서 

'속아서 돈 쓰게 된다'는 부정적 시선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광고"를 보고, 해석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더 큰 원인이 아닐까. 

광고를 충분히 해석해서 불신과 선입견이 생겼다면,

지적을 반성하고 반영해서 수정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보지도 않고 '광고는 안 봐야 좋은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광고 보기를 돌처럼 하는 게 아닐까. 


사실, 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1991년 강준만 교수도 '시사저널'에서 지적했답니다.

"광고가 사회에 끼치는 가공할 영향력을 고려할 때 

광고를 비평 행위의 사각지대로 남겨놓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이죠. 


그래서 광고를 같이 읽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1년에 한 편 나올까 말까 한 광고제 수상작 자랑 말고, 

오늘 저녁 TV에 나온 광고는 어떻게 보면 좋은지를...

그 안에 욕먹을 만한 포인트가 있다면 지적하고,  

혹시 재미나 의미가 있는 포인트는 칭찬도 해주고... 


그렇게 보다 보면, 건질 게 분명히 보이거든요.


요즘 어떤 산업군에 어떤 제품군이 활발한지, 

마켓에 가면 어떤 기준으로 찾아야 하는지... 

한 기업의 경영적, 상업적 목적을 집약한 부분이든


사람들의 행동에는 어떤 생각이 숨어있는지, 

그 생각의 틈바구니에 제품을 끼어넣으려고 

어떤 설득전략으로, 어떻게 말 걸기를 하는지...

한 편의 콘텐츠, 문화적 의미를 집약한 부분이든


내로라하는 기업의 우수한 인재들과 

밤잠 설치는 광고회사의 창의적 인재들과 

오감에 집중하는 제작사의 감각적 인재들이

무수한 분석, 시간, 노력(+열정)을 집약했으니까요. 


그러니까 광고를 보고 

누군가는 제품을 사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기업 주식을 하기도 하고, 

경쟁제품 간 비교에 돌입하기도 하고,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Song을 따라 부르기도 하고, 

챌린지를 해서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경영학 마케팅 케이스로 쓰기도 하고, 

설득 커뮤니케이션 강의에 나오기도 합니다. 

광고를 경영학에서도 다루고, 

커뮤니케이션학에서도 다루는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왜 광고를 스킵하세요? 

스킵할 이유가 있다면 오케이, 

그런 게 아니라면 그냥 쓰윽 보세요"

평론까지는 아니더라도, TV 보듯 보기만 해도

그 안에 건질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니까요! 


그래서, 광고를 읽어주는 일을 조금 더 해보렵니다. 

문학평론, 음악평론, 미술평론들도 있지만,  

광고평론은 그동안 없었으니까요. 


전문평론처럼 광고 속의 사회 구조적 문제나 

경제 체계적 해석을 해주는 비평을 하거나, 

어려운 글이 되지 않도록 쓰렵니다. 


광고가 광고주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원인 분석과 솔루션 제시가 적절한지, 


그 솔루션이 크리에이티브적으로 매력이 있는지, 

생경한 돌출도가 있는지, 전략과 합치하는지, 

그리고 혹시나 사회적 해악 

즉, 표절, 불평등, 사회적 약자 공격 등은 없는지, 


그리고 20년 광고를 했다고 하지만, 

혹시 소비자가 공감 못할 의견은 아닌지, 

왜 이랬는지 광고인의 고심을 깊게 들여다본 건지, 

이도 저도 아니라는 양비론이나, 

100% 완벽해야 한다는 트집 잡기는 아닐지.. 


이런 고민이 조금씩 글쓰기의 틀로 잡혀가니까 

조금 더 많은 광고를 

조금 더 쉽고 빠르게 읽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끝으로, 시즌 1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브런치북 글쓰기였는데, 

읽어주시고, 라이킷 주시고, 구독해 주신 모든 분들이 

큰 응원이 되었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리뷰된 광고물 제작진을 포함하여 

지금도 광고 한 편을 위해 고심하는 수많은 제작진들

그들에게도 감사와 응원을 전합니다. 

진심 감사합니다. 꾸우벅... 

시즌1에서도, 시즌2에서도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