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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항녀 Aug 23. 2024

야밤에 모기향 피워두고

본가에 내려왔다.


위에 있을 때 혼자 시간 보내는 것에 익숙해져 밤이 되니 다시 내 하루를 정리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졌다.


약간 방방 뜬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무작정(여기서는 거창한 단어다) 모기향과 책을 들고 대문 밖으로 나왔다.


가로등 불이 비치는 벤치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방방 뜨고 있던 마음이 슬 가라앉는 게 느껴진다.


이런 것도 명상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벌레는 끔찍이도 싫어하지만 지금 모기향을 맡으며 귀로 듣는 귀뚜라미 소리는 너무도 좋다.


거기다가 이제 바람도 온도가 내려갔고 살랑살랑 분다.


기분이 너무 좋다.


맘 같아서는 여기 벤치 앞에 드러누워서 자고 싶은데 여기 계속 살아야 할 우리 가족을 위해 참. 는. 다.


행복한 밤이다.


‘모기향 + 귀뚜라미 소리’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중학교 때 갔던 수련회, 친구들과 갔던 민박집 등등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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