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한 납량특집

by 반항녀

며칠 전, ‘어떤 활동’을 하면 봉사시간을 7시간을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가적으로 7시간을 챙겨준다는 얘기였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학생도 아닌데 봉사시간이 어디 필요하지?’하는 생각을 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어떤 활동’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더워서 기억을 잃고 있는 걸까 하며 계속 돌이켜 생각해 보고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꿈인 듯싶었다.


또 며칠 전에는 사회에서 만난 ‘어떤 분’이 나에게 ‘자기는 후배들과 어색한 게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전해서 장거리 출장을 가면 후배가 보조석에 앉아 불편해할 것 같아서 엉뜨(자동차 좌석 엉덩이 열선)를 틀어준다고 했다. 이 더운 날에. 그러면 하하 호호 웃으면서 불편한 분위기가 없어진다는 얘길 해줬다. 자기는 그렇게까지 노력하며 격의 없는 관계가 되려고 한다는 얘기였다. 그걸 들으며 나는 ‘아, 어색한 걸 극도로 꺼리는 분이구나.’하고 생각을 한 기억이 있는데 ‘어떤 분’이 누군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것 역시 꿈이었던 것이다.


요즘 꿈을 꾸면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너무나 일상적인 일들이 나온다. 그래서 낮에 활동을 하다가 어떤 기억이 떠오르면 그게 현실로 느껴져서 ‘내가 그걸 어디서 들었더라? 봤더라?’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렇게 생각을 좇다 보면 꿈이었구나 싶어진다. 가끔은 이런 기억을 현실로 생각하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하곤 하는데 그럼 결말에 가서는 어색해진다. 그 얘기를 한 사람이 누군지 기억나지 않고 근본이 없는 얘기기 때문이다.


그럼 약간 무섭다. 이러다가 꿈에 잡아먹히는 게 아닐까 하고. 아니면 지금 이 글을 쓰는 내가 꿈속에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이제는 귀신보다도 이런 게 무섭다.


뭐가 진짜 현실인지는 알 수 없는 게 않을까?

그냥 믿으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 30년 쯤 살다보니 삶이 특별한 게 없다는 걸 깨닫고 꿈마저 일상같이 되어버렸으려나.

keyword
이전 20화지갑 잃어버리고 소확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