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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항녀 May 24. 2024

나? 행복한 사람

오늘 아침 오래도록 긴장상태에 빠져있게 만들었던 재판이 있었다.


첫 재판인 데다가 스토킹 가해자를 거의 정확히 1년 만에 보는 자리라 내 멘탈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했다.


어제 부산을 내려와 본가에서 잠을 잤는데 오랜만에 깨지 않고 잠을 잤던 것 같다.


내려오는 기차에서 읽으려고 책을 다섯 권이나 챙겼는데 그 근력운동이 무색하게 내려오는 동안 꿀잠을 잤다.


직전 날이라 긴장이 풀린 건지, 가족들이랑 같이 있어서 긴장이 풀린 건지 잠을 왕창 잤다.


그러고 아침에 재판 전에 눈을 떴는데


소중한 사람들의 응원 메시지가 와있었다.


잘하고 오라고.


잘 이겨내라고.


그 메시지들을 보는데 또 행복함이 들었다.


뭐 재판재판 외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부터 걱정들을 해주셨나 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침에 일어나 이렇게 응원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내 소중한 사람들을 잘 못 챙긴다.


그걸 안다!!


내가 처해있는 상황 탓은 합리화인지 정말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미안함이 매우 커질 정도로 주변 사람을 못 챙기는데..


나는 이른 아침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다니..


말 한마디가 정말 그 어떤 물질적인 선물보다도 힘이 나는 것 같다.


이렇게 받는 일들이 참 어렵지만 감사하게 내 힘으로 차곡차곡 저장하려고 한다.


흐흐 적고 보니 자랑이다.


아몰랑~.~


그냥 다들 너무 감사하다고~


아, 내가 말하려던 게 생각났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것에 큰 게 필요한 게 아니라는 것.


그저 사소한 일 하나에 응원해 줄 수 있는 것이 상대방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맨날 주변 못 챙긴다고 변명하지 말고 조금씩 더 노력해야지!


받은 만큼 나눠야지!!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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