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나를 바꿀 필요가 있을까?

by 북싸커

예전 대학교 동아리에서 MBTI I성향과 E 성향 사람을

그룹으로 나누어 서로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I성향이었고, I들은 E 성향을

'인싸'로 표현했습니다.

그에 반면 E들은 I 성향을

'아싸'로 표현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사교성이 좋고,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을 보면

E 성향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반면 조용하고 재미없는 사람을 보면

I 성향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실제로 두 성향은 차이가 있습니다.

높은 확률로 E 성향들이 모여 있으면

시끌벅적하고

I 성향만 모여 있으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위에서 얘기한것처럼 저는 I 성향입니다.

4명을 넘어가는 모임에서는 먼저 말걸기도

어려워하는 성격입니다.

단체모임에서 사람들이 저를 볼 때는

'말없고 노잼인 친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역시 저 자신을 바라보며

'왜 말도 못하고 못 어울리는거야'라고

생각하며 자책한 적도 있었습니다.

I 성향을 E 성향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죠.

그렇다면 I 성향과 E 성향은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걸까요?

그리고 I 성향은 E 성향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걸까요?

또한, 실제로 사회생활에서 I 성향보다

E 성향이 더 유리할까요?





심리학자인 한스 아이젱크는

사람의 성향을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외향성'입니다.

외향성 - 내향성을 구분하는 기준을

'각성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대뇌피질자극수준이 높지 않아

내향적인 사람에 비해

더 큰 자극,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것입니다.

시험기간에 밤을 새며 공부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밤을 새고 시험을 마치고 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잠만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바로 이런 상태를 높은 각성 상태라고 말합니다.

내향성이 강한 사람은 높은 각성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의 새로운 자극에 취약한 것이죠.

아이젱크의 이론은 뇌과학적으로도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 이론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의 뇌는 도파민 체계가

내향적인 사람과 다르다고 하죠.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내향적인 사람과는 다르게

도파민을 더 추구하는 뇌를 가진 외향적인 사람이죠.

이러한 뇌의 구조로 인해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 구분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뇌를 바꿀 수 있습니다.

과거 10대 때 뇌가 고정된다는 이론도 있었지만

최근 결과에 따르면

우리 뇌는 계속해서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노력을 한다면

우리 뇌를 바꿀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으로 바뀌려면

1~2달의 짧은 노력이 아닌

몇년에 걸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대학원 성격심리학 수업에서

바꾸고 싶은 자신의 성격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내향적인 성격이 고민이고

먼저 말걸고 다가가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어떤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큰 피해를 본적이 있나요?'

사실 내향적이여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아마 자신의 성격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

대부분이 큰 피해를 보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죠.

사회복지에는 '강점관점'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찾아온 클라이언트의 부족한 점을 보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자원과 강점을 보라는 뜻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성향, 관계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죠.

우리는 우리의 '강점'에 집중할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가지고 있는 약점이 치명적이라면

개선해야할 필요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향성이 너무 강해

직장 내에서 소통이 전혀 안된다거나 하면

안되겠죠.

이런 경우에는 약점이 치명적이지 않을 수준으로

개발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저 역시 내향적인 성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원 동기 기장도 맡고 있으며

같은 전공 대학원생 분들에게

어렵지만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처음은 어렵지만 1번, 2번씩 쌓이다보면

조금씩 개선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또한 내향적인 성격의 강점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각성수준이 낮고 에너지가

내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파민이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외향적인 사람과는 다르게

집중력을 올려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주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즉, 글을 쓰거나 어떤 업무에 집중하기 수월한 것이죠.

관계에서도 강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전 유튜브에서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외향 - 내향인 중 어떤 사람이 사회생활을

더 잘할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교수님은 내향적인 사람은

여러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한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진심을 다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즉, 외향적인 사람과 비교해서

깊은 관계를 맺을 확률이 높은 것이죠.

본인의 성격, 성향이 불만족스러우신 분이 계실겁니다.

만약 그 성격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셨다면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큰 피해를 보지 않고

그저 혼자 생각하는 수준이라면

너무 매몰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약점에 매몰되기보다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1~2가지 방안을 마련한 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향적인 저의 경우

사람들을 보면 인사하기와 같은 방법이 있겠죠.

또한, 자신이 가진 성향의 강점을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내 성격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재 가진 성향을 가장 좋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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