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요새는 사용설명서를 보기보단
유튜브나 검색을 통해 물건의 사용방법을 파악하기도 한다.
사용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물건을 사용하게 되면
100% 활용할 수 없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애플워치를 사놓고 기능을 파악하지 않고
그저 시계, 전화를 받는 정도로만 쓰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애플워치는 운동 시 심박수 체크,
내 핸드폰 위치 확인, 애플페이 결제 등
그것 외에도 수많은 기능이 있다.
물건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물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 몸, 정신도 마찬가지다.
나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면
적절하게 나를 활용하기 어렵다.
내 장점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하며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어떻게 해소하는 것이
나한테 맞는 방법인지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해소하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내용을 억지로 적용하다보면
잘못된 신념만 생기게 된다.
'이 방법은 쓸모도 없는데 이런걸 알려주냐.
저 사람 말은 앞으로 들으면 안되겠다'
틀린 방법을 알려준 것이 아니라
그저 나에게 맞지 않는 방법을 알려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저 잘못된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라는
편견이 생기게 된다.
나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남들이 알려주는 방법이 나한테 맞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어떤 것들을 이해하고 생각해야 할까?
첫번째로는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이다.
사람의 성격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나를 알기 위해선 먼저 가정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부모님의 성향을 닮을 수 밖에 없다.
내 경우 아버지의 관대함, 어머니의 단호함을 닮았다.
또한, 아버지의 이성적인 사고를 물려받았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관대하지만 단호하며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괜찮은 편이다.
유전을 고려했다면 다음으로
환경 중에서도 1차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부모님의 양육태도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게 하셨다.
유전으로 물려받은 이성적인 사고와 독서가
상호작용하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성향이 되었다.
또한, 어머니는 항상 공정함을 강조하셨다.
형과 나를 차별하지 않았고
음식, 옷, 게임 시간, 훈육 등
모두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하셨다.
이러한 양육태도 덕에 공정함을 우선시하는
성향이 되었다.
가정환경 외에도
학교생활, 친구관계, 취미활동, 종교 등
나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었던
경험들을 모두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두번째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내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
집에서는 얌전하고 조용한 사람이
학교에 가선 시끄럽고 날뛰는 성격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맥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난 내향성이 강한 성격이다.
하지만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땐 주도적인 성향이다.
학창시절 야구팀, 축구팀을 만들기도 했고
대학생 때는 동아리 회장을 한 경험도 있다.
동아리 회장을 하면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새롭게 만나는 사람 앞에서는
조용하고 말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대학원 수업을 들을 때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선 주도적인 성향이지만
교회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면
남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사람들은 한가지 면만 가지고 있지 않는다.
여러 면을 가지고 있으며
맥락에 따라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맥락에 따른 내 성향도 함께 이해해야한다.
평소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게임을 할 때나 운동을 할 땐
충동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내가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면
스트레스 관리, 대처에 능숙해질 수 있다.
위에서 얘기한것처럼 나는 공정성을 중요시한다.
그렇기에 부당한 일을 잘 참지 못한다.
특히, 이성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참지 못한다.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사람이지만
이런 맥락에선 충동적인 감정이 앞설 때가 있다.
이럴 때 나는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이성적인 사고를 사용한다.
인지심리학자인 벡은 자동적 사고라는 개념을 주장했다.
부정적인 생애경험 등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떠오르는 사고를 의미한다.
충동적인 감정이 떠올랐을 때
내 자동적 사고를 생각해보고 고민한다.
'내가 왜 화가 났을까'
이성적인 사고가 강하기 때문에
내가 화난 이유를 생각하며 납득한다면
어느 정도 감정이 정리가 된다.
당연히 이 방법은 나한테 맞는 방법이다.
감정적인 반응이 우선되는 사람이라면
맞지 않을수도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려다가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내가 어떤 경우에 화가 나고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감정이 풀어지는지 이해하고 있다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처하기가 수월해진다.
스트레스 상황 대처 외에도 나를 아는 것은
의미가 있다.
나는 원래 무역학과였다.
하지만 학부시절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노력해서 책을 읽어보려고 해도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그때 당시엔 그저 내가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올해부터 상담교육대학원에서
상담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공부를 하며 느낀 것은
내 장점인 논리적 사고, 이성적 사고를
잘 활용하는 영역은 이쪽 분야라는 것이다.
무역학과처럼 계산하고 숫자를 다루는 일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는 쪽에
논리적 사고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내담자와 상담을 하며
내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그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되니 대학생 때 공부에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이유도 알게 되었고
내가 부족한게 아니라 나를 잘 알지 못했기에
그랬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렇듯 나를 잘 알지 못하고 있으면
나한테 맞는 공부, 일을 하기가 어렵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떤 식으로 해소해야 하는지 잘 모를 수 밖에 없다.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 나한테 영향을 준 사건들,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성격과 그 성격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을 생각해보며
정리한다면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