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 불안할 때

by 북싸커

'난 매번 실수만 하고 잘하는게 하나도 없구나'




2022년 방송국을 다니며 들었던 생각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습니다.

입사 후 3개월 3년차 미만 사원들 중 우수사원상을 받으며

포상금까지 받았습니다.

노력한 성과를 이루었다는 뿌듯함과

더 좋은 성과를 이뤄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회사 내에서 높아진 기대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인해

질책이 많아졌습니다.

잦은 실수와 질책을 듣게 되며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계속되는 야근과 스트레스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 편두통 등 몸도 병들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지적을 받을까?'

'실수한 건 없나?'

'이렇게 말하면 또 화낼라나?'

매일 불안한 상태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불안 수치가 높다보니

간단하고 쉬운 업무에서도 실수가 나오게 됐고

계속되는 질책으로 인해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많은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레퍼토리일 것 같습니다.

초반 생각보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사실 신입사원, 5년차 미만의 초년생들은

어쩔 수 없이 실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실수는 절대 안돼'라는

생각때문에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했고

그에 대한 질책에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실수하는 자신은 부족한 사람,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게 됩니다.

물론 바닥에서만 계속 머무르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

바닥에서 빠져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바닥에서 빠져나오는

기간과 방법은 차이가 있습니다.







초반 고생을 한 후

익숙해지면서 순식간에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퇴사 후 이직, 대학원 진학을 통해

우울감과 불안을 극복한 케이스입니다.

퇴사 후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위로를 받았고

새로운 회사와 대학원에서 인정받으며

약 1~2개월만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누군가는 깊은 바닥과 터널 속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불안, 우울한 상태로 지내기도 합니다.

지속화되면 실제로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죠.






왜 어떤 사람은 불안을 쉽게 극복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불안을 극복하기가 어려운걸까요?

그리고 불안은 왜 생기는 걸까요?





- 불안이 생기는 이유



어린 시절 집에서 몰래 컴퓨터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게임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밤늦게까지 게임하는 것을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밤에 몰래 일어나서 게임을 한 것이죠.

어머니가 방에 들어올까 조마조마하며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밖에서 들리면

순식간에 화면을 끄고 자는 척을 했었죠.

그러면 어머니가 일어나셔서 화장실을 들렀다

방으로 가신 후 다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시절 무언가 몰래 해본 경험은 한번쯤 있으실겁니다.

몰래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주변 소리에

엄청나게 민감해집니다.

긴장으로 인해 불안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이죠.

불안으로 인해 민감해지고

민감해짐으로 인해 부모님, 선생님께 들키지 않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불안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닙니다.

교감신경을 활성화(몸의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시켜

주변 위협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문제는 심각한 불안입니다.







수능 시험을 보기 전 엄청난 긴장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모의고사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받지만

본 시험만 들어가면 높은 긴장으로 인해

시험을 망치는 학생들이죠.

높은 불안의 부정적인 예시입니다.

이외에도 발표 불안, 관계에서의 불안, 업무 불안 등

다양한 곳에서 불안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간중심치료를 만들어낸 상담의 대가인

칼 로저스는 중요한 타인의 '조건적 긍정'으로 인해

불안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선생님들은

수업 때 조용히 하는 친구들에게는 칭찬을

시끄럽게 하는 친구들에게는 처벌을 내립니다.

'수업 때 조용히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것이죠.






이렇듯 어떤 조건이 있어야

긍정을 받는 것을 조건적 긍정이라고 합니다.





반면 무조건적 긍정을 받으며 자라온 사람들은

비교적 불안 수치가 낮고

금방 회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험을 보고 온 학생에게 부모님들은

성적표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야기합니다.

'잘하긴 했는데... 수학 점수는 아쉽네'

아마 많은 학생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것입니다.

반면 어떤 부모님은 이렇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우리 oo이 시험보느라 고생 많았네. 오늘 맛있는거 먹을까?'





첫 번째가 조건적 긍정

두 번째가 무조건적 긍정입니다.

두 사례는 어떤 차이가 있어 보이나요?






부모의 평가적인 태도 유무입니다.

'수학 점수가 아쉽다'는 피드백을 들은 학생은

'아 나는 수학을 못하는 구나, 수학을 잘해야 엄마가 인정해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자신의 기준이 아닌 엄마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대로 성장하게 된다면

대학에 가서도, 직장에 가서도

자신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처음 얘기했던 것처럼

방송국에서 저는 불안 수치가 높았습니다.

그때 했던 생각은

'실수하면 안돼'였죠.

하지만 여기서 실수하면 안돼가

저의 성취나 성장 때문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컸기 때문에

더 불안했던 것입니다.

내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추었기 때문이죠.






요약하자면 어떠한 '조건'을 달성해야

타인이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한다는

생각이 불안을 유발하는 것이죠.






- 어떻게 하면 불안을 해결할 수 있을까?


'너는 지금 잘하고 있어. 그리고 잘하던 못하던 상관없어

그럼에도 너는 귀한 사람이야'

제가 방송국 퇴사 후 불안을 극복할 수 있던 방법은

'타인의 무조건적 긍정과 수용'이었습니다.

지인에게 위와 같은 말을 듣게 되었고

조금씩 불안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타인의 기준에 계속해서 맞추고 조건을 생각하다보면

나 자신이 못마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워지죠.

나 자신조차 나를 긍정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면

타인 수용도 어렵습니다.

나를 조건화시켜 바라보기 때문에

타인에게도 똑같은 조건을 적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무엇보다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의 친절을 잘 받지 못합니다.

매번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아 나한테 선물을 준 건 본인도 받고 싶기 때문이겠지'라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보답을 하려고 합니다.

그 결과 관계에서도 서투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결국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건화를 시키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정적인 면을 바라보기 때문에

더 불안하고 우울한 것이죠.






그렇기에 우선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관점을 전환시키는 것은

유연한 사고를 의미합니다.

만약 실수를 했을 때

'실수를 하는 나는 무쓸모해'라는 생각을 한다면

경직된 사고입니다.

반대로 실수를 했을 때

'실수를 한 것은 잘못한게 맞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내가 실수하는 것은 아니고

쓸모없는 사람은 더욱 아니야.

다음엔 실수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면 유연한 사고를 가지는 것이죠.

얼핏 보면 누구나 후자의 사고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전자의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지심리학자인 엘리스는 불안을 가져오는 사고를

'비합리적 신념'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합리적 신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관점을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진짜 실수만 하는 사람인가?'

'실수를 했다고 쓸모없는 사람인가?'

'난 진짜 앞으로 실수만 할 것 같은가?'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을 바꾸기 위한

논박을 하게 되면

비합리적 신념을 바꿀 수 있게 됩니다.







관점의 전환을 위해 좋은 방법은 '감사'입니다.

감사는 삶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인간은 부정적인 면은 잘 기억합니다.

칭찬 10번을 받아도

'근데 이건 좀 아쉽다'라는 피드백을 듣게 되면

부정적 피드백만 기억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나도 모르게 지나쳤던

삶의 감사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감사할 점을 생각하다보면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다른 관점으로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경직된 사고가 아닌

유연하고 효율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한 연구에서 흡연자들이 금연을 도전할 때

a그룹은 감사한 제목을 쓰게 하고

b그룹은 그냥 금연을 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감사제목을 썼던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금연을 하는 확률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관점의 전환이 의지력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죠






감사제목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이

생각보다 긍정적이고

생각보다 자신이 괜찮게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자신을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한 번에 변하지는 않을 것이고

쉽게 바뀌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꾸준함으로 감사제목을 써나간다면

조금씩 바뀌게 될 것입니다.






나를 먼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불안을 낮출 수 있습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는 인정욕구에 따라

살아간다면 계속해서 불안할 것이고

본인 역량의 100%를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조건적인 수용, 긍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불안에서 빠져나오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연습과 훈련을 통해 나 자신을 수용한다면

충분히 불안을 극복하고

건강한 자아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내 구체적인 불안을 알고 싶다면



심리검사의 일종인 MMPI-2와

TCI 검사는 불안을 구체적으로 측정해줍니다.

내가 느끼는 실제적 불안,

기질적으로 타고난 불안,

잘 느끼지 못하지만 잠재되어 있는 불안 등을

수치화시켜주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불안하기는 한데

어떤 불안인지 명확하지 않고

답답한 마음이 드신다면

심리검사를 신청해주세요.





댓글 남겨주시면

MMPI-2, TCI, SCT, 로르샤하 등

무료 종합심리검사 진행해드리겠습니다.





*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시면 블로그로 들어와주세요


https://m.blog.naver.com/victzy95/223681178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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