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수치심 극복하기

by 북싸커


혹시 발표하러 나갔을 때 실수 한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발표를 하던 중


방향성을 완전히 잘못잡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방향성을 다시 잡아보라고 이야기를 하셨죠.


4명의 발표자 중에서 저와 다른 친구가 피드백을 들었는데


그 순간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로 이런 느낌을 우리는 '수치심'이라고 말합니다.


수치심은 참 어렵고 힘든 감정입니다.


빨리 그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어지며


다시는 수치심을 느끼고 싶지 않죠.


또한, 얼굴이 붉어지거나 목소리가 떨리는 등


신체적인 반응이 함께 오기 때문에


남에게 숨기기도 힘든 정서 상태입니다.








하지만 피하고 싶다고 해서 항상 피할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수치심은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 감정이며,


어떻게 수치심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수치심의 개념과 영향



수치심은 부정적인 자기 평가를 지각하는 것에 대한


정서적 반응입니다.


제가 말한 사례를 예시로 살펴보자면


선생님의 피드백을 들은 저는


'나는 발표를 못하는구나'라는 자기 평가를 내리게 됩니다.


못한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못하냐'입니다.


4명 중 방향성을 잘 잡은 2명보다 못하다는 평가겠죠.









즉, 수치심은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입니다.


내가 타인보다 못하고,


타인에 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지 못했을 때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죠.









다들 아시다시피 수치심은 매우 불편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우리 감정은 항상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약한 수치심은 오히려 동기부여를 일으킬 수 있죠.


만약 저 상황에서 제가 약한 수치심을 느꼈다면


'다음엔 방향성을 잘 잡아서 칭찬을 받자'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겠죠.









반면 심한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면


불안이나 상황 회피, 타인에 대한 우회적인 공격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 상황에서 제가 수치심을 심하게 느꼈다면


비슷한 발표 상황을 겪게 될 때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최대한 발표 상황을 피하려고


할 것입니다.


아니면 저에게 피드백을 준 선생님을 우회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게 됩니다.














수치심 직면하고 다루기








그대로 두면 불편하고


이후 상황에서 불안감까지 가져올 수 있는 수치심.


이러한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을 다시금 직면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만약 '발표'라는 상황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면


언제부터 수치심이 시작되었는지,


왜 자신이 수치심을 느끼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치심은 긴장이나 불안, 두려움의 감정과도 비슷하고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치심으로 인해 불안, 두려움을 느낄 수 있고,


긴장을 하게 되는 것이죠.








수치심을 천천히 탐색하며 이면의


감정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발표 상황에서 수치심을 느낀 저의


이면에는 '더 잘하고 싶다', '실수하고 싶지 않아'라는


감정,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면의 감정, 생각을 탐색한 이후에는


인지적 재구조화를 거쳐야 합니다.








사람은 실수하지 않을수가 없겠죠.


하지만 저는 '실수하면 안돼'라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한 번의 발표 실수가


수치심으로 연결되고


이후 발표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참고로 피드백을 해주셨던 선생님은 비꼬거나


무례한 말투가 전혀 아니였고


그저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저의 이면의 경직된 사고가 결국 이유였죠.








하지만 이렇게 탐색을 한다고


수치심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수치심은 '평가'에서 오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타인과 비교했을 때 내가 부족하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느낀 것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자각으로는 해결이 어렵죠.








그렇기에 수치심 인식 후에는


믿을만한 타인을 찾아가야 합니다.












수용 경험을 통한 수치심의 해소







저의 발표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아마 대부분


'아 나도 저런 경험이 있어!'


'심각한 실수도 아니고 고등학생이면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맞습니다.


제가 몇천억짜리 계약 건이 걸린


발표에서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연습으로 한


발표에서 실수를 한것 뿐이죠.









하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큰 일이었고


수치심이 올라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냥 혼자서 견뎌냈죠.







만약 고등학생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먼저 말한 것처럼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아 나만 실수하는게 아니라 다들 비슷하구나'


라고 생각하며 수치심이 사그라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수치심을 해결하기 위해선 타인의 수용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수용은


'별것도 아닌걸로 그래'가 아닙니다.


'너의 상황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말하며


담담하게 그 감정을 받아주는 것입니다.








담담하게 감정을 받아주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수치심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주의해야할 것은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수치스러운 일을


꺼냈을 때


'아이고 어떡해, 진짜 힘들었겠다'라고


격한 공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반응은 오히려


말한 사람이 자신을 약한 존재라고 인식할 수 있으며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게 되죠.










누구나 수치심은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수치심으로 인해 계속해서


고통받고 회피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당신만 그런 경험을 한 것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믿을만한 타인에게 이야기하며


수치심을 풀어내는 것은 어떨까요?








저 역시 이 글을 쓰며


과거의 저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발표 상황에서


두근거리는 감정이 들었는데


아마 저 때가 계기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여러분께 저의 감정을 나누었으니


한결 개운하고 앞으로 발표에서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수치심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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