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모님의 영향을 얼마나 받으며 살아갈까요?
만약 본인이 부모라면 자녀에게 어느정도 영향력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읽은 논문에서
부모와의 애착이 산후우울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초혼 평균 연령이 31세입니다.
임신을 하고 출산 이후라고 생각하면
대략 32~33세 입니다.
최소 사회생활 5년은 경험한 어엿한 성인이죠.
조금 빠르게 취업한 사람은
10년 가량 근무한 관리자 급의 직책을
맡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연령대입니다.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충분한 나이입니다.
부모와의 어렸을 적 애착 경험은
33세 기준으로 대략 30년 전의 일입니다.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일이죠.
범위를 넓혀 중학생까지 이야기한다고 해도
대략 16~7년은 지난 일입니다.
대부분 부모의 영향력에서 모두 벗어났다고 생각하며
삶을 살아갈 시기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혀 아닙니다.
부모와의 애착 경험은 30대가 지나서도
자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제대로 인식하며 살지는 않겠지만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영향을 주는 것이죠.
또한, 산후우울증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우울증에도
부모와의 애착 경험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십년 전의
부모와의 애착경험이
도대체 우울증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기자비
"아버님 말투랑 완전 비슷해"
저는 작년 5월에 결혼했습니다.
결혼 후 아내가 저희 부모님과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재밌는 일이 생깁니다.
아내가 저희 아버지와 저를 보며
말투나 행동이 정말 비슷하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놀라면 나오는 말투도 똑같다고 합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기에
신기했고, 부모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30살이 넘었지만 부모의 말투, 습관은
자녀에게 여전히 영향력을 주고 있습니다.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죠.
의식하지 않은 것들도 이렇게 영향을 주는데
부모가 의식적으로 하는 양육은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최근 마음챙김이라는 개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수용해주는 것을 마음챙김이라고 합니다.
마음챙김에는 '자기자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자신을 관대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용납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자비가 높은 사람은
자신을 관대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자신에 대해 기준이 엄격하고
용납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자존감이 낮고
매번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자신을 계속해서 부족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자기자비는 부모의 양육태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만약 부모가 자녀를 강압적으로 키우고,
높은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자녀는 낮은 자기자비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칭찬을 거의 하지 않거나
'수학은 잘했는데 영어 점수는 이게 뭐니?'와 같이
잘한 영역보다는 못한 영역을 찾아내는
양육 태도를 보이면
자녀는 그러한 태도를 자신에게 적용하게 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가지게 되죠.
엄격한 기준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왠만한 성취를 이루어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계속해서 내리게 되는 것이죠.
'난 왜 이렇게 부족하지?'라고 생각하게 되며
우울감, 비관적 사고를 하게 됩니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경향은 반복되어 본인의
자녀들에게까지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부모의 엄격하고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태도는 다른 문제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바로 '정서조절능력'입니다.
정서조절능력이 떨어질 때 일어나는 일
중, 고등학교 시절 말다툼을 하다 주먹다짐까지
이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진짜 분노해서 주먹을 내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끔은 그저 '나 화났으니까 조심해'라는 의미로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화를 내면서 달려들려고 하지만 막상 말리는 사람이 없으면
딱히 화를 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의 정서, 감정을
'화'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정서를 표현할 방법을 모르는 것이죠.
물론 10대 때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본인의 감정을 억제하기 어려워 그런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본인의 감정을
오로지 '화', '짜증'으로만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정서조절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서조절능력이란 부정적인 정서를 느꼇을 때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 수행을 위해 융통성 있게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글래서라는 심리학자는
사람들이 본인의 생각이나 느끼는 감정은
통제할 수 없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행동만큼은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나를 치고 갔을 때
짜증이 나고 화가 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을 내거나
아니면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부모에게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양육을 받았다면
정서조절능력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받기 때문입니다.
반면 강압적이고 비일관적인 양육을 받게 된다면
자신에 대한 존중이 낮고 자존감이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불안한 정서상태일 수 밖에 없겠죠.
불안한 정서상태라면 화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하거나
화를 내지 않아야할 때 화를 낼 수 있습니다.
'내가 화를 내면 나를 싫어하겠지?'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건가? 화를 내야겠다'
양육태도로 인해 자존감, 자기자비가 줄어들고
타인에게도 공격적이거나 회피적인 태도가 되는 것입니다.
적절한 상황에 맞게 정서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죠.
우울증은 정서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울증이 아닌 사람들 역시 우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우울감을 느낄 때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지 알고 있습니다.
산책을 한다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운동, 여행을 가는 등
본인의 우울한 정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행동을
찾아 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정서조절능력이 떨어지기에
우울한 정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양육태도로 인한 정서조절능력 저하가
우울증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불안정한 애착 경험을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그래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부모들이
건강하게 양육을 잘한 것 때문일까요?
애착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와의 애착 경험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애착이 형성되지 않았더라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애착을 경험한다면
건강한 정서조절능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부모를 제외한 타인과의 애착 관계형성을
획득된 안정애착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부모가 아니더라도
나를 수용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을 찾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에 빠지고
상담사,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상담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상담사 입장이기에 저에게 찾아온 내담자를 위해
'지지해주고 수용해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본인의 우울감이 심하거나
자신의 감정, 정서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시거나 카톡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