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나 아무렇지도 않아"
말은 이렇게 하지만 표정은 굳어있고
목소리는 떨리는 상대
이런 경우, 정말 아무렇지 않은게 맞을까요?
아마 말로만 괜찮다고 이야기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떨리는 목소리와 굳은 표정에서
나타나는 정서는
서운함일수도 있고, 분노일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정서는
신체와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분노를 느끼면 머리에 열이나거나
손이 부들부들 떨리게 됩니다.
긴장한 경우 목소리가 떨리거나
다리에 힘이 풀리기도 하죠.
정서와 신체 반응이 함께 오기 때문에
말로는 괜찮다고 말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전혀 괜찮아보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아니야 너 괜찮아보이지 않아'라고
말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높습니다.
또한,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은
본인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본인의 정서를 억누르고
괜찮다고 말하는 것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말을 해줘야
상대방이 기분 상하지 않고,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심리학 이론 중에 게슈탈트 이론이
있습니다.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크다'라는
이야기를 주장한 이론이죠.
게슈탈트 이론에는
'신체 자각'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괜찮아'라고 말은 하지만
얼굴이 굳고, 목소리가 떨리는 사람에게
'현재 목소리는 떨리고, 표정은 굳어 있는데
진짜 괜찮은게 맞으실까요?'라고
물어보게 되면
본인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자각'할 수 있게 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본인의
신체적 상태에 기울이게 되면
내면의 정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면의 정서에는 본인의 진짜 욕구, 동기가
내재되어 있죠.
본인의 표정이 굳어 있고, 목소리가 떨린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본인이 괜찮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직설적인 질문은
일상생활에서 어설프게 사용했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내가 괜찮다는데 뭔 소리야!'라고
화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이죠.
상담사와 내담자의 관계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일상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일상적인 상황,
친구, 가족, 연인과의 관계에서는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상대편이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와이프와 왠만하면 싸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감정이 상할 때가 존재하죠.
그럴 때 저도 모르게 말이 없어지거나
표정이 굳어집니다.
사실 저는 잘 몰랐는데 와이프가 이야기해줬습니다.
기분이 상했을 때는 표정, 목소리가 미묘하게 달라진다고.
물론 와이프는 '너 지금 목소리가 평소랑 달라'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지금 기분이 상한거야?
아니면 그냥 컨디션이 떨어진거야?'
두 가지 선택지를 주며 저의 상태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만약 와이프가 '너 지금 화난거지?'라고
말했다면 괜한 반발심이 들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오히려 화를 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상태를 섣불리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태인지 질문을 해준다고 느끼니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맨 처음 말씀드린 상황처럼
본인이 본인 상태를 자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너 화났지?'라고
넘겨짚게 된다면
'내가 괜찮다는데 뭐라는거야'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난건지, 컨디션이 떨어진건지 라고
질문을 던지면 본인의 상태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어 나 지금 화난건가?'
그리고 괜찮다고 말했는데 저렇게 물어보는거면
내 표정이 굳어있었나, 목소리가 달랐나
고민할 수 있게 됩니다.
신체적인 자각을 느꼈다면,
본인이 어떤 감정인지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되겠죠.
그렇게 된다면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만난지 4년이 넘었고,
여러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빠르게 질문을 해도 수월하게 해결됐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라면
섣불리 질문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 상황을 관찰하고,
상대편의 여러 반응을 확인한 후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주변에 괜찮지 않아 보이는데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절하게 질문을 던져보시길 바랍니다.
본인은 정말로 괜찮다고 느끼고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