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지금 밥 안먹으면 유튜브 안보여줄거야'
식당에 가면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식사를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어르고 달래도 안될때는 결국 최후의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좋아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법이죠.
자녀들은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밥을 먹게 됩니다.
여기서 생각해볼 1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명절 때 시골에 가면 할머니나 주변 어른들이
미친듯이 먹을 것을 주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성인이 되어서도 주변 어른들이
많이 좀 먹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나름대로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말이죠.
배도 고프지 않은데 계속 먹으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짜증도 나고 귀찮습니다.
그렇다고 뭐라고 말하기는 예의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게 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본인이 먹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가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배도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밥을 먹게 되는 것이죠.
심지어 먹지 않으면 '처벌'까지
내린다고 합니다.
물론 자녀들에게 부모들이 어떻게든 밥을
먹이려고 하는 것은
자녀들이 1~2시간 뒤에 배가 고프다고
말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같이 먹어야 될 때 먹지 않고
갑자기 배가 고프다고 하면 난처하죠.
부모님들은 나름대로 집안일도 해야되고
이것저것 할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녀의 입장도, 부모의 입장도 모두
이해되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부모가 적절한 방법을 사용해서
자녀가 자연스레 식사를 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너 지금 밥 안먹으면 유튜브 안보여줄거야'
이 방법은 효과는 좋지만
사실상 '협박'입니다.
자녀들 입장에서 협박 당하는 느낌이기에
기분이 좋지 않고
자신이 억압 당하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성인이 되었을 때 적절하게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강하게
반발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자녀들도
기분 상하지 않고
부모들도 적절한 시간대에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저에겐 30개월 정도 된
처조카가 있습니다.
1달전 같이 놀이를 하고
정리를 하지 않길래
이렇게 말해봤습니다.
'oo이가 장난감 정리해주면
고모부는 너무 좋을 것 같아'
아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후다닥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oo이랑 고모부랑 같이 가지고 놀았으니까
같이 정리하고 다른 거 가지고 놀자'
아이는 신나서 정리를 한뒤
다음 놀거리를 가져왔습니다.
이후엔 말을 하지 않아도 본인이 먼저
장난감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30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이지만
강제로 정리하라고 하거나
'정리안하면 안놀아줄거야'라는
협박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리를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 먹으라고 하기보다는
'우리는 밥 먹고 있을테니까
배고프면 얘기해줘'라고 말한뒤
자리에 앉아 있으면 됩니다.
혼자 노는 것은 당연히 심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녀는 자연스레
식사 자리로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놀지 못하고 있겠죠.
이럴때도 역시 강제적으로 오라고 하거나
'으이구, 빨리 와서 밥먹어'처럼
비꼬는 느낌이 들지 않게
'지금 밥먹을래?'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데시-라이언이라는 학자는
'자기결정성' 수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입니다.
내 마음이 움직여서 행동을 할 때와
외부의 보상이나 처벌에 따라 움직일 때
행동의 지속성이 달라진다는 이론입니다.
부모의 처벌이나 보상으로 인해 아이가
움직인다면 그 순간 뿐입니다.
만약 자녀가 스스로 식사자리에 오고
때에 맞춰 밥을 먹는 것을 원한다면
자녀의 내적 동기를 활성화시켜줘야겠죠.
결국 포인트는 자발적이냐 강제적이냐입니다.
자녀들에게 자연스레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대답하고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면
식사시간의 전쟁을 멈출 수 있지 않을까요?
'너 밥 안먹으면 유튜브 금지'라고
협박하기 보다는
'엄마는 밥 먹을 테니까 먹고 싶을 때 얘기해줘'라고
말해보시는 것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