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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소정 Dec 15. 2023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

시골에서 살기로 결심한 이유

평화로움을 얻는 법은 결코 어렵지 않아요.
그저 벗어나기만 하면 돼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골에 내려와 살기 시작한 지 4년째,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하는 말처럼 고비가 찾아왔어요.


서울에서 강원도 영월로 무작정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먹고살기 위해 건강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일을 했어요. 지역을 알아가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던 중 일부 사람들로부터 시기와 질투의 말들이 떠돌기 시작했어요. "웃음 팔고 다니지", "잘 나가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지", "영월에서 빼먹을 거 다 빼먹고 서울로 다시 떠날 사람이야"와 같은 말들이 저를 향해 날아들었어요. 저는 그저 지역 사람들과 어울려 먹고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말이죠.


더군다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고 있던 사업들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어요. 마음처럼 되는 일들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실패한 이유를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 고민은 판교에서 학생 창업으로 시작해 1년 정도 사업을 하다가 시골로 내려오면서 뒤쳐져 간다는 느낌을 받은 순간부터 시작됐어요. 스타트업은 불이 꺼지지 않는 기업이라는 것을 배우며 시작했는데 시골에서는 해가 떨어지면 집으로 가야 했거든요. 그래도 시골에 내려온 뒤 경쟁이 눈앞에서 이뤄지지 않아 마음은 편안해졌어요. 그래서 안주했나 봐요.


하지만 앞이 꽉 막힌 것처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감이 잡히지 않았어요.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에는 4년 동안 내륙의 섬이라고 불리는 강원도 영월에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아까웠어요.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동네 사람들과 친구들도 생겼는데 그들의 마음을 저버리고 싶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방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던 중에 우연한 기회를 발견했어요.


청년농업인들이 활동하는 단체인 4-H라는 연합회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보다가 해외 농촌으로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어요. IFYE(International 4-H Youth Exchange) 프로그램은 스위스, 독일, 핀란드, 대만, 미국 등으로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6개월 동안 해외 농촌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요.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된 순간부터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마치 제게 꼭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마음이 머리를 조종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하던 사업들을 모두 정리하고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현재 상황에서 더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저는 무거운 고민들을 안고 스위스 농촌으로 2달간의 여정을 시작했어요.


스위스에서는 총 4곳의 농촌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지냈어요. 스위스 사람들의 시골 생활을 경험하면서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시작했어요. 그들에게 흘러가는 대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아도 된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주변 환경을 바꾸기만 한다면 마음의 평온함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느꼈고요. 그들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어요. 3가지 큰 깨달음도 얻었고요.


1.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에서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
2. 고정적인 수입 없이도 충분히
먹고사는데 문제없는 생활
3. 텃세를 이겨내며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


이러한 깨달음 덕분에 무거운 고민들로 가득 찬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담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평화로운 생활 방식이 제게 큰 영감을 주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는 스위스 농촌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평화롭게 사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면서도 소중한 가치들을 지키는 인상 깊은 모습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작은 변화를 이뤄내며 평화로운 삶을 실천에 나갈 수 있기를 바라거든요.


그럼 건조한 도시 생활에 지친 분들이나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얻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볼게요. 벗어나기만 하면 평화로움이 찾아온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도록이요.


이제부터는 스위스 사람들의 잔잔한 일상을 공유해 볼게요. 함께해 주세요!




아래 링크는 왜 귀농귀촌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 스위스 농촌으로 떠나게 됐는지 자세히 다룬 글이에요. 함께 읽으면 좋을만한 내용이니 꼭 확인해 보세요!

https://brunch.co.kr/@agricoz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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