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책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난 왜 이런 것도 모를까...'
'나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
자책과 자기 비난은 나에게 습관 같은 것이다.
내가 잘하지 못했던 것, 내가 더 하지 못했던 것들에 나는 죄책감을 크게 느꼈다.
나를 괴롭게 하는 그러한 감정들을 가만히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아니 잠깐, 이건 죄책감이 아니라 자만심이잖아?
'넌 더 할 수 있잖아, 더 해야지'라는 소리는 본래의 '나'보다 더 높은 기준에 투영하여서 현재 나를 타박하는 말이었다.
사실은 난 더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나는 최선을 다 해도 이 정도일 뿐인 건데...
내가 마치 더 능력 있는 사람인 양, 더 똑똑한 사람인 양, 더 완벽한 사람인 양, 나를 더 높은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만심 아닌가.
내가 못한 것에 죄책감 느낄 필요 없다.
나는 이 정도인 사람인 거다.
이만큼 한 것만 해도 잘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