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남짓 살면서 천년의 걱정을 한다'
처음에 이 문장을 보고는 나의 사주나 MBTI 설명인 줄 알았다. 지금의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보다 더 잘 묘사할 수 있을까 싶다.
생년불만백상회천세우(生年不滿百常懷千歲憂)
生 살 생 / 年 해 년 / 不 아니 불 / 滿 찰 만 / 百 일백 백 / 常 항상 상 / 懷 품을 회 / 千 일천 천 / 歲 해 세 / 憂 근심 우
한나라 때 쓰인 옛시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그 옛날 한나라때나 지금이나 걱정하는 사람들은 똑같나 보다.
90세가 넘은 한 할머니는 이런 말을 하셨다.
"잠깐 산 것 같네~"
그리고는 한마디 덧붙이셨다.
잠깐 살고 가는 건데 너무 애쓰지 말라고.
천년 만년 여기에 갇혀서 사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참 마음이란 어찌하기 어렵다.
'내'가 걱정을 하는 것이라면 언제든 그만두면 되지 않을까? 근데 왜 걱정을 그만두는 것이 어려울까?
걱정을 하는 주체가 사실 '내'가 아니지 않을까?
어쩌면 내가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 걱정이 나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