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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서스 Oct 18. 2024

(혐오표현 주의) 전쟁 나면 뷔페미 킬러


1. 서론


앞 '혐오소설을 위한 변명' 등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혐오소설을 씁니다. 모든 인간은 육식동물이고 그 육식동물의 공격본능이 유전자 단위에서부터 꿈틀거리며 언제든 상황만 되면 그 공격본능을 발현할 거라는 전제 하에서 소설 캐릭터를 구상합니다.


왜 그렇게 혐오스러운 소설을 쓰냐고 물으신다면... 산악인들의 유명한 말을 응용해서 대답해야죠. "거기에 인간성이 있으니까."


산이 있기에 산을 오르고, 인간성이 있기에 혐오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 다 찢어 죽일 것 같은 파괴본능과 그에 대한 두려움과 문명화된 인간의 혐오감정이 모두 '인간성'으로 압축되고, 소설가는 그 인간성의 단면들을 표현해 줄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뭐, 작가 본인의 능력이 있다면 혐오표현으로 끝내지 않고 극복과 화해와 자아완성까지 묘사하는 게 더 좋겠죠.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신 한강 작가님처럼 쓸 수 있다면 그게 더 좋긴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모든 작가가 노벨문학상 타는 거 아니잖아요? 저처럼 상 따위 조까라 모드로 쓰고 싶은 글 마음껏 쓰는 작가도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내가 혐오소설 쓴다는데 니들이 어쩔티비. 극복과 화해 따윈 필요없고 그냥 혐오스러운 공격본능 자체만 다루겠다는데 어쩔티비.


"모방충동 일어난다구욧 빼애애액" 시전할 거면 먼저 눈을 들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고 오라. 형부와 처제 간에 올누드 쇼 하는 장면과 육식 거부하는 딸에게 강제로 고기 먹이는 장면 보면서 모방충동 느끼고 나서 다시 만나세. 안 만나면 어쩔 수 없고.



괜히 잡소리부터 늘어놓았네요. 모호한 얘기 빼고 본론부터 들어가겠습니다.



2. 본론


(1) 전쟁 나면 참전할 사람 10% 초반대


북한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통일 따윈 조까라마이신 시전하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화력쇼 펼칠 것 같네요. 전면전은 몰라도 최소한 국지전 도발은 일어날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느 언론사가 설문조사를 한 것 같습니다.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전쟁 나면 참전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참전하겠다고 답변한 사람이 10% 초반 수준이라고 하네요. 대략 10년 전에는 20% 넘겼는데 지금은 더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뭘까요?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젊은 남자들이 자주 모이는 웹사이트'를 찾아보는 겁니다. 전쟁 터지자마자 군인으로 징집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봐야죠. 군대 따윈 아몰랑 한남고기방패 다 뒈지셈 시전하는 쪽에 의견 물어볼 필요 없잖아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역시 짐작대로입니다. 불만 대폭발이네요. Hell조선에 대해 쌓이고 쌓인 불만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만 중 상당수는 프래깅(Fragging)에 관한 것입니다. 대략 요약하면


- 전쟁 나고 징집되면 총과 실탄을 받는 즉시 지휘관 쏴죽이고 탈영하겠다.

- 그 다음 목표는 '뷔페미'들이다. 실제 페미 짓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여자면 다 죽일 것 같다.

- 그러다 죽으면 아몰랑. 북한군이랑 싸우다 고기방패로 죽느니 이 더러운 Hell조선에 작은 복수라도 하고 죽는 게 낫다.


는 취지네요.


늙다리 10선비들이 엣헴 헛기침 하면서 오만 잡소리 하든 말든 알빠노. 저는 이 젊은이들의 불만을 그대로 형상화하고 싶습니다. 끓어오르는 혐오감정을 그 혐오 그대로 담아내 세상에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구상했습니다. '전쟁 나면 뷔페미 킬러'.



(2) 전쟁 나면 뷔페미 킬러 : 시나리오


데프콘2 화스트페이스.


나이든 행보관이 옛날에 주워들은 어설픈 발음으로 '화스트페이스'라고 떠든다. 실제로는 패스트 페이스(fast pace)지만 뭐 행보관한테 영어발음 기대하는 건 아니니 대충 넘어가자.


"화스트페이스. 이건 실제 상황이다. 모두 탄 받아서 장전해! 대검도 즉각 불출할 테니 착용해라!"


행보관도 바짝 긴장했다. 젊었을 때에는 특전사 출신이었고 나름 기백 넘치는 군인이었던 그도 '전면전 상황'에서는 긴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쁘다. 지난 1년 동안 매일매일 꿈꿔 왔던 일을 실행할 수 있으니까.



"다, 다들 준비 잘 해. 호, 혹시 교전 벌어지면 내 말 잘 듣고."


짜증나는 목소리가 들려 온다. 목소리만 들어도 이를 갈게 만드는 미친년이 오고 있다.


뷔페미 중대장. 한국 남자 병사들을 노예취급하는 미친년.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쓰레기가 벌벌 떨면서 걸어오고 있다.


지난 1년 간 저 년 때문에 토한 게 수십 번이다. 얼차려를 가장한 가혹행위로 군 병원까지 실려갔었다. 물론 군의관이 대충 돌려보내긴 했지만.


1년 동안 저 년에게 총알 박는 상상을 했다. 1년 동안 밤마다 꿈 속에서 저 년을 죽이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늘. 내 손에 실탄이 들어왔다. 총기거치대에 묶여 있지 않은 K2소총도 들어왔다.



철컥!


"어엇? 이 상병 왜 장전..."


타아앙!


"꺄아악!"


평소에 엄청 쎈 척 하던 중대장. 배에 바람구멍 나니까 벌벌 기는구나. 권총 뽑아서 반격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는 것 같다.


"진정해!"


행보관이 K1을 들고 지향사격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내가 더 빠르다. 나는 죽일 각오를 했고 행보관은 아니니까.


탕! 탕!


특전사 출신인 행보관도 총알 두 방에 쓰러졌다. 그리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주위 동료들에게 말했다.


"저 중대장 년 죽이고 탈영할 거다. 같이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아라. 각자 선택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나를 말리지 않았다.


여기 있는 동료들 모두 저 여자 중대장을 증오한다. 나 아니라도 죽일 놈 많았고 나 아니라도 총알빵 날릴 놈 많았다.


단지 내가 제일 처음 나섰을 뿐.


"같이 가자."


몇 명이 일어섰다. 나는 그들과 함께 여중대장을 끌고 중대장실로 갔다.


(이하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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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밝혀진 걸로는 이 날 전면전이 벌어지진 않았다. 북괴의 도발 규모가 매우 크긴 했지만 결국 전면전은 아니었다. 국군은 미군과 협조하여 북괴 특작부대를 다 제거하는 데에 성공했다.


다만... 이 날 탈영한 병사들을 다 잡아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탈영한 병사가 너무 많았으니까.


20년 넘게 뷔페미 빨아주기로 일관한 Hell조선. 이 나라에서 몇 명이 죽어 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2030 젊은 남자들을 개돼지 취급한 결과가 얼마나 처참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죽일 뿐. 가장 가혹한 방법으로 죽여 나갈 뿐.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하 스토리 보완)


탈영병 중 일부는 '뷔페미 킬러'가 아니라 '그냥 여자 킬러'가 된다. 즉, 뷔페미만 죽이는 게 아니라 아무 여자나 다 죽인다. 죽이기 전에 19금이 있는 건 기본.


반면 주인공은 최소한의 선은 지킨다. 주인공이 죽이는 것은 뷔페미 중대장과 뜻을 함께 하는 뷔페미 조직원들. 이들 대부분은 19금이 불가능할 수준의 외모인 건 대충 짐작하시리라.


주인공과 다른 탈영병들은 '어디까지 죽일 것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결국 갈라선다. 여기서부터는 강경파와 원칙파 양 쪽의 이야기가 교차해서 진행된다.


강경파가 할 일은 뻔하다. 기왕 죽이기 시작한 거 다 죽여야 한다. 1명을 죽이든 100명을 죽이든 어차피 무기징역이라면 많이 죽일수록 이득이잖아.


주인공은 일단 시골에 내려가 몸을 숨기려 한다. 그러나 Hell조선 시골에는 인심 따위 사라진 지 오래. 주인공이 내려간 마을은 늙은 노인들이 젊은 여자 한 명을 유린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주인공의 패턴이 조금 바뀐다. '뷔페미 킬러'에서 '죽어 마땅한 쓰레기들을 척결하는 킬러'로.


강경파 쪽은 다 죽을 것이다. 주인공은... 주인공도 죽겠지?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쓰다 보면 결론이 보일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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