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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 Jan 18. 2024

SNS 순기능 찬성론자

SNS, 왜 어떻게 매일 하냐고?


요즘은 전에 비해 인스타에 자주 안 들어가지만, 난 SNS 순기능 찬성론자다.


스토리는 지인들의 근황을 파악할 때 매우 유용하다.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나 진로가 달라서 가는 길이 갈라진 친구들의 최신 근황을 스토리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나도 '너 저번에 일본여행 갔다 왔더라! 어땠어?'라고 물을 수 있다. 근황 토크 소재로 제격이다. 이제는 왕래가 없어진 친구라도 축하할 일이 생기면 축하 이모지를 보내거나 좋아요를 누른다. 긴 문장으로 주저리주저리 할 필요 없이 터치 한 번으로 좋은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좋다.


릴스는 인스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콘텐츠다. 숏폼의 대명사 릴스는 주로 10초 내외의 짧은 영상인데, 요즘 유행하는 웃긴 밈을 접하거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좋아요 수가 1만이 넘어간 영상은 일단 멈춰서 본다. '사람들이 왜 좋아요를 눌렀지?' 생각하면서.


내 인스타 릴스에는 주로 외국 영상이 뜬다. 해리포터 팬들이 만든 영상, 도서관에서 새벽 공부하는 외국인 인플루언서, 고양이와 함께 사는 안락한 집의 사계절 풍경 등 보기만 해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거나 기분이 좋아지는 영상들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한 후 기분전환 겸 잠도 깰 겸 릴스를 몇 개 본다.


내가 결코 알 수 없었을 먼 세상을 릴스를 통해 접한다. 브이로그의 축소판처럼, 수 초 내 그들이 직접 만든 창작물에서 그들의 일상, 가치관,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난 릴스의 이런 점이 너무 좋다. 게다가 릴스는 내가 좋아하는 영상을 하나 보면 비슷한 영상을 나 대신 발견해서 추천해 주니 알고리즘의 순기능이 아닐 수 없다.


흔히들 인스타는 자신의 최고점만 보여주기 때문에 항상 좋고, 비싸고, 멋있는 사진들만 올라온다고 한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격지심이나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전에도 지금도 딱히 이 말에 공감이 안된다. 내가 인스타를 통해 느낀 긍정적인 감정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많기 때문이다.


sns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 즉 온라인상에서 형성된 하나의 인간 사회이다. 현실 사회는 하나의 세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세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온라인 세상도 마찬가지다. 그중 어떤 세상에 채널을 맞출 것인가는 나의 선택이다. 그러니 나에게 이롭게 사용하면 된다.


#질문있는사람 #질문챌린지 #셀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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