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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 Jan 19. 2024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회의감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할까?


학교 영자신문사에서 일하면서 2021년 3월호에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오피니언을 쓴 적이 있다. 몇 문장을 그대로 빌려오면 다음과 같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1인 브랜드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퍼스널 브랜딩은 생존을 위한 경쟁력이다.", "남들과 구별될 수 있는 나만의 매력과 강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을 요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


3년이 지난 지금,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나의 관점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


퍼스널 브랜딩은 콘텐츠와 인플루언서가 넘쳐나는 시대에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수단이다. 나만의 톤 앤 매너를 정하고,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분명하고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등 사람들이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브랜드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비슷해 보인다. 서로가 자신이 특별하다고 말해서, 누가 특별한지도 모르겠고, 모두가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상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존재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남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강점을 찾아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행위 자체는 존경한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은 말 그대로 '나라는 제품에 이미지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나라는 사람을 시장에 내놓을 때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기 위한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것 같다. 퍼스널 브랜딩이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에 일관성을 주기 위한 의도적인 이미지 메이킹 작업이라는 생각에, 지극히 상업적인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나의 모습을 가꾸어 그것이 드러나는  아니라, 내가 보이고 싶은 모습을 내가 만들어낸다는 개념이 인위적인 것 같았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퍼스널 브랜딩은 필요할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 나를 알릴 방법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것이 진실된 (sincere)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의 퍼스널 브랜딩에서도 진심을 못 느끼나 보다.


#질문있는사람 #질문챌린지 #셀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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