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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 Feb 06. 2024

지금, 여기, 나

남이 아닌 나에게 질문하는 이유는? 셀프 인터뷰를 해보고 느낀 소감은?


30일 질문 챌린지가 오늘로 끝이 났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하나의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었다.


남이 아닌 나에게 질문하는 이유는, 나를 위한 답을 얻기 위해서다. 나의 질문을 타인에게 한다면 내가 얻게 되는 것은 타인의 답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세상에 살고 있기에 모두 자신의 입장에 한정되어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나와 다른 환경, 경험, 가치관을 가진 사람의 대답은 나와 딱 맞아떨어질 수 없다.


타인이 나를 위한 답을 성심성의껏 찾아줄 거라고 기대하는 것도 오류다. 이건 반대로 생각해 보면 쉽다. 내가 내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것도 어려운데, 다른 사람에게 좋은 답을 해줄 수 있는 처지인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타인의 답까지 대신 찾아줄 여유가 없다. 그러니 타인이 준 답을 맹신하거나 좇으면 안 된다.


내 삶은 나의 것이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 그러니 질문의 방향이 나를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30개의 질문에 나만의 답을 하며 나는 나를 더 알아갈 수 있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해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구나, 나는 이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구나.'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에 대답할 때는 몰랐던 나의 모습도 발견했다.


생각보다 나는 단단한 내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세월을 마냥 흘려보낸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경험에서 비롯된 깨달음이나, 나 나름대로의 굳은 생각과 가치관을 쌓아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고, 앞으로 나를 더 알아가고 싶다. 나는 내가 기특하고, 장하고, 자랑스럽다.


지금의 생각은 시간이 지나며 바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여기 있던 나의 생각은 이러했다고 기록으로 남긴다.


#질문있는사람 #질문챌린지 #셀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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