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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sol Oct 25. 2023

포도알처럼 송이송이 알찬 비즈니스를 꿈꾸며...

大分県宇佐市 여성 기업그룹 리더들을 위한 파워 업 세미나 출강! 

포도알처럼 송이송이 알찬 비즈니스를 꿈꾸며...

 2014년, 일본 내각부에서 발표한 「마찌(마을)・히또(사람)・시고또(일자리) 창생 장기 비전 [まち・ひと・しごと創生長期ビジョン]」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서 전국의 지자체는 해마다 전략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지역 산업 활성화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중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에서 주도하는 '6차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는 「6차 산업창조 추진계(6次産業創造推進係)」라는 부서를 설치하고 지역의 산업 활성을 지원하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공방 역시 1차 산업에서 생산되는 꽃과 열매, 바닷가에서 주운 조개껍질 등의 지역자원과 아로마 오일을 활용하여 체험 커뮤니티를 비즈니스화한 것으로 6차 산업화의 한 부류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꽃과 나뭇잎, 작은 열매들은 주변의 화훼농원에서 구입한 것을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거나 냉동 건조한 프리저브드를 사용하였고 조개껍질이나 솔방울 등 바닷가나 산에서 주워 온 것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예쁘게 염색을 해서 사용했다. 소소하지만 참신한 6차 산업 아닌가!!!


드라이플라워와 조개껍질을 활용한 아로마 사쉐


 가라쓰시와 지자체 산하 기업의 지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었고, 방문 고객의 SNS 활동과 더불어 지역의 TV 방송과 잡지에 노출시키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외부 지역에서도 방문객이 찾아올 정도로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일본의 골든 위크가 시작되기 전 4월의 어느 날, 전화 한 통화가 왔다. 오이타현 우사시(大分県宇佐市)의 시청, '6차 산업 창조추진계(6次産業創造推進係)'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했다.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인지 가라쓰 시청의 직원을 통해서인지 나의 공방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룹 방문 문의를 해왔다. 우사시는 포도산지로 유명한 지역으로 '샤인 머스캣'이라는 품종이 그중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과 가공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농업조합인 「여성 기업그룹(女性企業グループ)」의 리더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설하기 위한 모델 기업으로 나의 공방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참가 인원은 12명. 


 내가 창안한 6차 산업의 일환으로서의 체험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이 되는 좋은 기회였다.  


 5월 28일. 대형 버스를 대절하여 우사시의 공무원들과 함께 여성 기업그룹의 멤버들이 가라쓰 고후쿠마찌(唐津呉服町) 상점가에 우르르, 왁자지껄  '와 ~ 좋은 향기에 예쁜 것이 많네' 하면서 환호성과 함께 몰려 들어왔다. 좁은 공방이 꽉 차면서 내 가슴도 뿌듯함으로 꽉 찼다.


 향기로운 아로마와 아름다운 꽃, 여러 모양의 나뭇잎을 활용한 체험 시간을 통해서 그들은 자신들의 지역에서도 이런 사업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모양이었다. 그들의 물음에 나는 당연히 가능하죠, 하면서 확신에 찬 사업 설명회를 해 주었다. 단순한 포도 생산과 가공품을 만들어내는 차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정에 뜨거운 불이 붙는 것 같았다. 


 체험과 설명회가 끝나고 우사시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그들 나름대로 출장 평가와 함께 회의를 했다고 한다. 회의 결과, 오늘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체험과 함께 감동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우사시까지 출장강연을 와 달라고 부탁했다. 사업 확산을 위한 또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체험 이벤트와 작품 판매 마르쉐도 지원을 받기로 하고, 우사시의 시청 공무원들을 포함한 여성 기업그룹의 리더들을 위한 세미나도 개최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약 5개월 후 10월 어느 날, 나의 절친 마유미 씨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우사시로 향했다. 정말 사방에 포도밭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마을이었다. 오늘을 위해 포도향이 나는 아로마 오일을 준비했다. 이 지역의 자원인 포도를 콘셉트로 하는 아로마 체험을 위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부모의 대를 이어 포도 농가를 운영하지만 겨울철 농한기에 할 수 있는 농가 사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었다고 하면서 한껏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른바, 포도 농가의 6차 산업 비즈니스를 창조하겠다는 것이었다. 


 「우사시의 힘, 파워 업 세미나(うさしのちから パワーアップセミナー)」에는 졸거나 딴청 하는 사람 없이 진중하게 진행되었다. 질문이 많았지만 모두들 그만큼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고 솔직하게 창업과정과 방법을 설명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설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도 있으니.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으니까.

「우사시의 힘, 파워 업 세미나(うさしのちから パワーアップセミナー)」참가자와 함께


 지역자원인 1차 생산물과 체험, 커뮤니티, 문화 등을 아우르는 수익성 비즈니스로 내가 제안한 아로마 체험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그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우사시의 '6차 산업 창조 추진의 원동력'이 될 것을 확신했다.


가라쓰로 돌아오는 길, 짙은 포도향을 뒤로하면서 한없이 펼쳐진 포도밭의 포도송이에 알알이 알차게 여문 포도알처럼 나의 비즈니스도 송이송이 꽉 찬 열매로 열리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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