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일본 내각부에서는 심각해지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지방 소도시의 산업이 쇠퇴되어 가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찌(마을)・히또(사람)・시고또(일자리) 창생 장기 비전」[まち・ひと・しごと創生長期ビジョン [1]]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지방공공단체를 일체화하여 지역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로서, 그중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은 '6차 산업화'를 기반으로 농어촌 지역의 산업 활성을 지원하고 젊은 층 인구의 유입을 유도하여 고령화 현상으로 황폐되어 가는 농어촌 소도시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6차 산업화'는 1차 산업인 농림 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인 유통·서비스업을 융·복합한 산업으로, 동경대학교 명예교수인 농업경제학자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奈良臣)가 주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1차 산업+2차 산업+3차 산업=6차 산업'이라는 개념으로 시작되었지만 나중에 그 어떤 산업도 '0'이 되면 안 된다는 주장이 가해지면서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6차 산업'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출처 참조 : 위키피디아, 키워드 6차 산업]
그 내용에는 농·축·수산물 등 지역 자원을 생산하는 1차 산업과 생산물을 가공하는 2차 산업뿐만 아니라 자원을 활용하여 체험 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장하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 발전시킨다는 관점에서 1차 산업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내가 2015년에 참가했던 대규모연구 프로젝트지역정책디자이너양성연구회에서는몇몇지역소도시를설정하여지역정책을수립하는연구를 했는데,사가현 가라츠시(佐賀県唐津市)의산업 활성화정책을연구하는팀에소속되었다.
가라쓰시에는 마침 화장품 원료회사와 화장품 성분분석회사, 가공회사 등 화장품 산업의 기반이 되는 몇 개의 중소기업들이 있어서 수산물과 허브, 과일 등의 1차 산물을 활용하여 6차 산업 화가 이루어지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국가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시점에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화장품 산업 클러스터 형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어 「JCC(Japan Cosmetic Center)」라는 클러스터 조성 조직을 창제하게 되었다.
그런데,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 국가 간, 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며 서로 상생해 나아감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삶의 가치를 어떻게 높여줄 수 있는가에 관한 과제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나는 화장품과 관련된 그 무엇과 지역 주민의 삶에 그 어떤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화장품 산업에 대한 식견도 없거니와 내가 개인적으로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아로마(향기)를 활용한 커뮤니티 공방을 열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때마침, 가라쓰시에서는 상점 건물의 노후화와 통행인 감소로 슬럼화되어가고 있는 중심 상점가 빈 점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 점포 챌린지(空き店舗チャレンジ)」를 시행하고 있어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이 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화장품 산업과 관련이 있는 사업이므로 JCC의 지원도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아로마 체험 커뮤니티 공방을 창업하게 되었다. 그동안 연구해 왔던 지역 활성화 전략의 한 부분을 이론 연구가 아닌 실제 비즈니스로 실행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나는 도깨비에게 홀렸던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그때부터 나는 지금까지 생각도 해 보지 않은 인생을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