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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창업

인터넷 글

by Shu

이런 촌구석에서 즐길만한 것은 오직 가끔가다 열리는 야시장뿐이었다.

나 또한 이 동네에 살면서 야시장을 즐기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깜깜했을 거리에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하니 꽤 볼만했다.


내가 전에 살던 U시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풍경, 그러니까... 나에게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난 이번에 민지와 지유, 새로 사귄 민지의 친구 지혜와 함께 야시장에 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 편하게 놀 수 있었다.


도중에 서윤이와 진희, 강훈이 껴 같이 다니기에 조금 벅찼지만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 집에 들어갔다.

밝은 곳에서 바쁘게 놀다 들어간 집은 고요하고도 평화로워 마음이 안정되었다.

또 내일이면 학교에 등교해야 한다는 사실에 머리가 아파왔다.


-


다음날, 난 지루한 삶에 조금의 재미를 원했다.

그래서 요즘 관심이 생기던 청소년 브랜드 창업을 시도하고 싶었다.

난 곧바로 그래도 반에서 어느 정도는 서로 알고 있는 채영이에게 갔다.

채영이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재미있겠다며 내 일에 동참했다.


쉬는 시간, 10분을 남겨두고 난 진희를 찾아갔다.

진희도 내 이야기를 듣고는 관심을 보였다.

그 모습에 강훈도 쫓아와 같이 하겠다며 나섰지만 강훈을 밀어내고 다시 일원을 찾아 나섰다.

세 번째로 찾아간 것은 민지였다.


민지는 의외로 관심이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우리의 일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서윤이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서윤이는 제 외모만큼이나 책임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일주일 동안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모임이나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작고 째진 눈과 가로로 넓은 콧구멍, 오리 입술과 들쭉날쭉한 치열을 보면... 안 봐도 비디오였긴 하다.


그래서 난 당장 서윤이를 우리의 브랜드에서 내쫓았다.

난 브랜드를 만들기 전...

이름을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가 '우정'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아미키티아'를 이름으로 지정했다.


우리는 그렇게 마플샾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무려 5번 만의 신청에서 신청에 성공하였고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중간에 서진이와 강훈이 끼면서 좀 붐비게 되었지만...


게다가 프린트를 하러 이곳저곳 PC방을 돌아다니는 탓에 지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브랜드 활동을 지속했다.

홍보 영상도 촬영하고...

꽤나 열정적이었다.


채영이는 자신이 만든 옷을 가져가겠다며 난리였지만...

우리는 전에 홍보영상 촬영을 목적으로 각자가 디자인한 옷을 구매했다.

그런데 채영이는 갑자기 자신의 개인 사용 목적으로 옷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수업시간 중 작은 다툼이 있었지만 그것도 곧 잠잠해졌다.

그렇게 난 친구들과의 브랜드 창업에 첫 발걸음을 떼었다.


물론 다양한 갈등과 문제가 있었다.

홍보영상을 촬영할 장소를 찾기 힘들었고, 어플 자체에서 내놓는 기본값이 너무 비싸서 디자인 값을 챙기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었는데 그것마저도 개인 굿즈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밀리니....


다양한 고통을 겪었다.

그러던 중...

난 우연으로 내 개인 인스타에 마플샵 홍보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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