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톡소다 Nov 01. 2024

이혼 후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3. 이혼 후 밥벌이를 구해라 (이혼숙려기간=이혼준비기간)

이사 후, 약 3개월 동안은 아이가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아이가 학교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함께 등하교하며 혼자 가는 길을 천천히 익히게 했고, 아이가 다니고 싶어 하는 학원들도 함께 찾아가 보며 결정했어요.

학원에 가는 길도 직접 데려다주며 스스로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줬죠.


그동안은 저도 생활비를 아껴 쓰며 지냈지만, 이제 아이가 새 환경에 적응한 만큼 일자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 학원비와 생활비도 필요했으니까요.


마침 겨울방학 동안만 일할 수 있는 기간제 교사 자리가 있어, 약 2개월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제가 일하는 동안 아이도 겨울방학이라 집에 머물다가 정해진 시간에 학원을 다니도록 했죠.

할머니께서 집에 계셔 주셔니 안심할 수 있었고, 아이는 학원 갈 시간을 알람으로 설정해 놓아 스스로 시간에 맞춰 움직일 수 있었어요.


기간제 일을 하는 동안에도, 곧바로 이어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아보았어요.

이 기간제 일은 오후 5시에 마칠 수 있었기에, 저녁 시간을 이용해 면접을 볼 수 있었죠.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도 시간제 일을 하며 경력단절 없이 꾸준히 일해왔고, 쌓은 경력도 있어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여러 곳에서 합격 소식을 전해왔고, 함께 일하자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고, 기쁨과 설렘이 밀려왔어요.

새로운 시작이 떨리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했죠.

그중에서 집과 가깝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서 입사하기로 결정했어요.

 

[구경선 일러스트]

이혼 후 가장으로서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것은 큰 책임감을 요구하지만, 동시에 많은 보람을 느끼죠.


아이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고 있다는 뿌듯함, 내가 우리 가족을 지탱하고 있다는 성취감, 일을 통해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커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죠.

그리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자체가 성장의 기록으로 남지요.


이런 긍정적인 태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니, 어려움이 있더라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이혼 후 밥벌이를 구하는 일은 생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힘과 동기를 줄 수 있는 중요한 활동이에요. 일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어요.

이전 06화 아빠와 따로 살지만 여럿이 함께 살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