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톡소다 Nov 03. 2024

이혼하더라도 아이에게 부모를 멋진 사람으로 남겨두기

4. 나에게는 나쁜 사람일지라도 (이혼숙려기간 = 이혼준비기간)


이혼 숙려기간 동안 전남편이 아이를 보러 오는 날, 아이가 원하면 항상 함께했어요.

그게 아이에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함께 놀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아이가 저에게 물었죠.

"엄마와 아빠는 사이가 좋은데 왜 따로 살아?"라고요.


아이의 물음에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엄마와 아빠는 함께하는 동안 많이 싸웠고, 사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이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어.

그래서 따로 사는 게 서로에게 더 나은 선택이었어. 하지만 그건 너에 대한 사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우리는 언제나 너를 깊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어. 엄마와 아빠가 따로 살더라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아이는 "아 그렇구나!"라고 심플하게 말했죠.

 

아이의 질문에 궁금할 때 질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대답할 때는 담담하고 솔직하게 말하려고 했어요. 진솔한 소통이 아이의 궁금증과 불안함을 해소해 주고, 큰 위안과 안전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혼 후에 한쪽 부모가 다른 쪽을 나쁜 사람으로 묘사하면, 아이는 혼란스럽고 스스로를 비난할 수도 있어요.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존재 일부이기 때문에, 한쪽이 나쁘게 그려지면 아이는 "나도 나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죠.


이런 상황은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과 자존감을 해칠 수 있어요.

그래서 이혼 후에도 부모는 아이에게 감정적 부담을 주지 않도록 서로에 대한 비난을 피하고, 아이가 중립적이고 안정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애뽈 일러스트]

내 마음속 슬픔과 부정적인 감정은 씻어내고, 따스한 햇볕 아래 조용히 말렸어요.


아이에게 중요한 건 부모의 갈등 이유나 책임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받고 안전하다는 확신이에요.

이전 07화 이혼 후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