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아빠 혼자 준비한 캐나다 유학 #번외편

국경에서 비자받기

by DOUX AMI

번외편 - 취업 그리고 졸업 후 국경에서 PGWP 받기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캐나다에 계속 머물러 살기를 원하는 경우도 많죠. 남는 경우 취업을 하고 나아가 이민까지도 생각하고 살게 되는데요, 간단하게 취업은 어떤 경로로 하는지 그리고 공립학교 졸업자가 받는 취업비자에 대한 설명을 번외 편으로 이 책의 마지막에서 얘기하려고 해요.


1. 취업


코업 (Co-op)이 있는 교과 과정의 경우, 이 과정을 통해 취업 연계가 쉽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해요. 보통 코업이 포함된 경우, 졸업 학기 또는 졸업 연도 여름 방학 기간에 코업을 마쳐야만 졸업이 되는데요. 이때 근무했던 업체에 자리가 있으면 졸업 후 바로 취업하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이때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취업처를 구하면 이미 어느 정도 업계 경험이 있는 상태라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워지죠. 코업이 없는 과정의 유학생들도 졸업 전에 해당 분야의 파트타임 근무를 통해 커리어를 쌓아서 졸업 시점에는 학교에서 주관하는 Job Fair (취업 박람회)를 통해 손쉽게 구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결론은 일단 학교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라 에요.

그 외에도, Linked In / Indeed / Craig’s List / Kijiji 등 현지에서 사용되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인 공고를 확인하고 Resume와 Cover Letter를 제출하면서 인터뷰를 보고 기회를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에요. 자신의 학과 전공과 다른 일을 하고 싶다거나,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기반으로 소위 말하는 중고 신입으로 일자리를 찾겠다면 이 방법이 더욱 적절하겠죠. 다만, 이 경우 정말 수백 번 이력서를 보내고 거절 또는 무응답을 경험해야 한다는 걸 각오해야 해요. 그냥 이력서를 스팸 보내듯이 남발하고 하나만 걸려라 라는 심정으로 마음 강하게 먹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2. 졸업 후 PGWP 신청


공립학교를 졸업하면 학업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3년까지 PGWP (Post Graduate Work Permit)이라는 오픈 워크 퍼밋 (취업 비자)을 신청해서 받을 수 있어요. 캐나다 사회답게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주지 않고 내가 신청해서 받아야 해요. 보통 학생 비자가 보통 내 학업 기간보다 1~2달 길게 주어지기 때문에, 이 기간 (졸업하고 학생 비자 만료 기한 전)에 신청을 하면 돼요. 학교 졸업 시점은 학교에서 최종 기말 시험이 모두 끝나고 이 학생의 학사과정이 모두 끝났다는 학업 종료 레터 (Completion Letter)공인 성적서 (Official Transcript)를 받은 날이에요.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온라인으로 쉽게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하고 나면 바로 주당 40시간 일할 수 있는 취업 비자 소지자 상태가 되는 거예요. 온라인 신청방식은 크게 어려운 게 없기 때문에 블로그나 유튜브를 검색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요. 다만 이민국 심사 상황에 따라 오래 걸릴 땐 4~5 개월 이상도 걸리기 때문에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할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배우자 비자가 엮여 있는 경우예요. 배우자의 오픈 워크 퍼밋 연장은 주 신청자인 학생 배우자의 PGWP와 잡 오퍼 (Job Offer) 그리고 세 장의 급여 명세서 (Pay Stub)를 함께 제출해서 신청해야 하거든요. 다시 말하면, 학생 배우자의 PGWP가 실제로 발급되어야 하고, NOC TEER 3 이상의 풀타임 근무를 한 달 반 이상 해서 세 장의 Pay Stub (보통 2주에 한 번씩 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을 준비해두어야 배우자의 워크 퍼밋 연장을 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가장 빠르게 PGWP를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국경에 다녀오는 길을 택하곤 해요.


11-1.jpg 캐나다 미국 국경 (출처: https://www.ctvnews.ca)


이렇게 비자 갱신을 위해 육로/해로로 캐나다-미국 국경을 찍고 돌아오는 것을 플래그 폴 (Flagpole)이라고 하는데요. 관련 서류를 잘 준비해서 국경에 가면, 기다릴 필요 없이 당일에 PGWP를 발급받을 수 있어요. 다만, 서류가 미비할 경우 비자 발급을 거절당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비지터 상태가 되어 입국 후 인터넷으로 신청을 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준비만 잘해가면 문제없이 받을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요. 풀타임 근무 조건만 맞으면 배우자의 워크 퍼밋 연장도 그 자리에서 함께 받을 수도 있고요. 다만, 자녀가 있는 경우 비지터 비자 연장은 육로 국경에서는 해주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해요.

비행기로 가볍게 가까운 미국 도시를 다녀오는 방법도 있는데, 이 경우 미국 ESTA 신청을 해야 해요. 돌아오는 공항 이민국에서 PGWP를 받을 수 있는데, 만약 풀타임 근무를 시작했거나 잡 오퍼를 받아 둔 상황이라면 운이 좋은 경우 배우자의 오픈 워크 퍼밋도 함께 받을 수 있어요. 또 자녀의 비지터 비자 연장도 함께 받을 수 있지요. 이때 받는 비지터 연장은 앞에서 소개한 온라인 신청과 달리 무료예요.

이렇게까지 무리하는 이유는 비자라는 게 어쨌든 신청이 들어가고 나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고, 혹시나 거절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요. 또 비자를 연장 신청하고 캐나다 내에서 기다리는 동안은 이전 비자 상태가 계속 유효하게 적용되지만, 혹시나 개인 사유로 해외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신청한 비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비지터 신분으로 전환되어 있어야만 해요. 그러면, 일도 할 수 없고 자녀의 무상 교육이나 배우자 워크 퍼밋 신청이나 MSP 지원 자격 상실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빠르고 깔끔하게 비자 상황을 정리하고 싶어 하는 거지요. 어쨌거나 외국인 신분이고, 내 나라가 아니다 보니까 모든 상황이나 조건이 참 불리한 건 사실이에요.




Epilogue



지금까지 사십 대 직장인 아빠의 고군분투 혼자 준비하는 캐나다 유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서두에서도 얘기했지만 아직도 영어는 정복해야 할 큰 산이고, 생활 곳곳에서 익숙하지 않은 낯선 상황을 맞닥뜨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서 내가 외국인이고 여기는 내 나라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일이 있지요. 그런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와 같은 처지 또는 예전의 저와 같은 상황에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려는 모든 분들에게 미쳐 놓치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도 이 경험들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지난 기억들을 열심히 되짚어 보며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 준 책이기도 해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힘들었던 순간들과 깨달음의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져 버릴까 두려웠던 마음이 이 책을 쓴 동기의 한 부분이기도 하지요. 언제라도 지난 추억을 다시 열어 보고 그때의 경험들을 꺼내어 보고 싶고, 혼자가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전해졌으면 해요.

그리고 영어 공부 부분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저자 스스로가 누구에게 영어를 가르칠 만큼의 수준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 교육이나 영어 학습법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작성한 내용이 아니며, 저자 본인의 경험을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목적의 내용임을 밝힙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된 영어 학습 방법과 결과이니 참고는 하시되 본인만의 학습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다니던 길을 벗어나 미지의 길에 발을 디디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주는 일인 것 같아요. 혼자가 아닌 사십 대 가장으로서 가족을 등에 업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그 어려움은 열 배, 백 배로 느껴질 거예요. 그때 앞서 간 누군가의 발자국이 큰 용기와 희망이 된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제가 경험한 캐나다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언제나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 두려운 마음이 들 때마다 되뇌는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말을 끝으로 이만 이 글을 마칩니다.


This i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 Neil Armstrong (On the Moon, 20 Jul 1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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