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 (樂詩)
당신을 처음 만나러 가던 날
길고도 짧았던 그 길
가는 내내 궁금했던 당신
어디 가서 뭘 먹으면 좋을지
어떤 이야기를 꺼내면 좋을지
미리 준비했던 모든 게 실타래가 되어있었죠
그 실타래는 당신을 본 순간
나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준 그 순간
물에 담은 솜사탕처럼 사라져 버렸어요
그날 그 순간을 기준으로
나는 새로운 나를 만났어요
마치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이
매 순간 당신을 생각하며
보고 싶고 목소리가 듣고 싶고
만나고 싶은 짜릿한 나날들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수수께끼 같은 당신에게
나는 취해있었나 봐요
다시 한번 더 나를 취하게 해 줘요